[FETV=김선호 기자] 한화그룹 계열사로 편입한 아워홈이 최근 대표 직속으로 전략실을 신설한데 이어 서둘러 산하 조직으로 신사업TFT를 결성했다. 한화그룹 오너 3세 김동선 부사장이 임원으로 속해 있는 계열사 중 가장 매출 규모가 큰 아워홈을 중심으로 성과를 증명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이 대표 직속으로 전략실을 신설한 후 산하에 신사업TFT를 조직했다. 최근 김태원 한화갤러리아 미래사업TFT장을 아워홈 대표로 선임했고 신설한 전략실을 류형우 한화갤러리아 최고투자책임자에게 맡긴데 이은 조치다.
![아워홈의 '비전 2030' 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김동선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사진 아워홈]](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522/art_17483739197225_c9cf74.jpg)
한화그룹 오너 3세인 김동선 부사장은 현재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로보틱스, 한화비전, 한화모멘텀, 한화세미텍 등에서 미래비전총괄을 맡고 있다. 이 가운데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우리집에프앤비를 설립한 후 이를 앞세워 아워홈 지분 58.62%를 인수했다.
올해 5월 15일 아워홈 지분 인수를 위한 거래 대금 지급을 완료하고 계약을 최종 마무리했다. 이후 아워홈은 20일 ‘비전 2030’ 행사를 개최하고 향후 방향성과 미래 청사진을 밝혔다. 여기서 김태원 아워홈 대표는 “2030년 매출 5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국내 시장 확대와 함께 글로벌 식품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주력인 급식부문과 가정간편식(HMR), 외식사업 등을 중심으로 해외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김동선 부사장은 “이윤만을 좇기보다 의미와 가치를 찾을 수 있는 비즈니스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로봇 등 첨단기술 개발에 힘 쓰고 있는 한화로보틱스, 한화푸드테크 등과 ‘주방 자동화’ 등 기술을 접목한 비즈니스도 확대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유통·푸드테크 등 여러 계열사와 적극 협업해 아워홈을 성장시켜나갈 계획이다.
아워홈에 전략실을 신설하고 인수합병(M&A)을 주도한 류형우 한화갤러리아 최고투자책임자에게 해당 조직을 맡긴 배경이다. 1990년생인 류형우 최고투자책임자는 아워홈 전략실장으로 선임되면서 한화그룹 최연소 임원이 됐다.
류형후 아워홈 전략실장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취득한 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본사의 글로벌 레버리지 파이낸스그룹에서 투자은행 업무를 담당했고 스텔라인베스트먼트 창립 멤버로 활동하며 투자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2024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기획팀장으로 한화그룹에 합류했고 한화푸드테크 전략실장을 거쳐 한화갤러리아 M&A를 담당했다. 김동선 부사장의 신임을 얻으면서 최근 한화그룹 계열사로 편입한 아워홈에서 전략을 담당하게 된 양상이다.
아워홈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조2440억원, 887억원을 기록했다.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각각 지난해 5383억원, 7509억원의 매출을 거둔 것에 비하면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계열사 중 아워홈의 사업규모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아워홈을 중심으로 김동선 부사장의 신사업 추진 성과를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를 위해 전략실을 신설했고 구체적인 신사업 추진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산하 조직으로 신사업TFT를 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워홈 지분 20.67%를 보유하고 있는 고(故) 구자학 회장의 삼녀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과 19.6%를 지닌 차녀 구명진 씨를 의식한 행보로도 풀이된다. 구지은 전 부회장 측은 아워홈 지분 매각을 줄곧 반대해왔다. 이에 대응해 한화그룹으로서도 아워홈의 성장으로서 경영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최근에 신설한 전략실은 한화갤러리아 출신의 류형우 실장이 맡고 있다”며 “다만 전략실 산하 조직 등 내부 편제 사항 등은 공개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