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원일 기자] “구체적인 숫자는 알 수 없지만 지난 24일 개최된 총회에서의 시공사 찬반 투표 결과, 찬성표가 넉넉히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강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 현장을 처음 찾아간 27일, 초여름 날씨는 계속됐다. 긴소매 윗옷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일단 구역 바깥을 둘러보고 단지 안으로 들어갔다. 적당한 높이의 담이 둘러싸고 있는 도로변 쪽은 지나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단지 안도 오전 11시 전후라 몇몇 어르신과 주부들만 눈에 띌 뿐이었다.
아파트 외관은 크게 낡아 보이지 않았다. 페인트 칠 한 지 오래되지 않았는지 준공 후 40년이나 지난 아파트 치고는 깨끗해 보였다.
![개포주공 7단지 [사진 박원일 기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522/art_1748332329051_0120bd.jpg)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은 1983년 준공한 아파트 1960가구 자리에 지하 5층~지상 35층, 21개 동, 총 2698가구 규모로 공동주택·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게 된다. 단지명은 ‘디에이치 르베르(THE H Le Vert)'다.
조합은 지난 24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열고 우선협상 대상자인 현대건설의 단독 입찰에 대해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해 현대건설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
개포주공6·7단지는 영동대로와 양재대로를 끼고 있으며 수인분당선 대모산입구역과 인접해 우수한 교통 접근성을 갖췄다. 양재천과 대모산, 인근 공원 등 풍부한 녹지환경과 더불어, 개포초·중동중·경기여고 등 명문 학군, 대치동 학원가와의 접근성까지 갖춰 교육환경도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여기에 SETEC 개발과 수서역 복합환승센터, 인근 재건축 단지들의 순차적 완공 등 다양한 개발 호재까지 더해져 미래가치에 대한 평가 또한 높다.
단지 인근 공인중개사는 ”시공사 선정 전후의 상황은 차이가 없다. 알짜 지역이라 매물이 잘 나오지 않는다“며 ”토허제 이후 오히려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데 그래도 추격 매수가 이루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일부 조합원들은 단독 입찰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 것 같다“며 ”경쟁 입찰이었으면 공사비 등에서 보다 나은 조건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디에이치 르베르를 통해 개포 지구의 프리미엄 주거단지를 완성하고, 하이엔드 브랜드의 입지를 서울 전역으로 확장시켜 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조합원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개포주공 6단지 입구 현대건설 현수막 [사진 박원일 기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522/art_17483323065663_22e290.jpg)
한편,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를 통해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실히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개포주공6·7단지를 시작으로 이후 압구정2구역과 성수1지구 등 핵심 정비사업에서도 수주를 이어간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압구정2구역은 압구정 재건축 추진 단지들 가운데 진행 속도가 가장 빨라 이곳을 차지하면 향후 압구정 정비사업에서의 우위 선점이라는 상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성수1지구는 전체 4개 지구 중 1지구(3000여 가구)가 사업비 2조원으로 가장 규모가 크다. 이르면 오는 7월 중 시공사 입찰 공고가 나올 예정으로 11월쯤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선별 수주 전략을 바탕으로 핵심 사업지의 시공권을 다수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