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선호 기자]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부문 이커머스 계열사 쓱닷컴(에스에스지닷컴)이 과거 매각을 검토했던 페이사업부문을 최근 물적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쓱닷컴 대표로 선임된 최훈학 전무를 중심으로 전략을 재수립하면서다.
쓱닷컴은 최근 플래티넘페이먼트를 신설하고 쓱페이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분할 대상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독립법인으로 설립한 후 전문화를 통해 경영효율성을 제고함으로써 기업가치를 향상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쓱페이사업부문을 분할해 신설하는 플래티넘페이먼츠의 주요 사업은 전자지급결제대행업으로 자본금은 30억원이다. 쓱닷컴은 이러한 물적분할을 올해 5월 14일 이사회에서 결정했고 분할 기일은 7월 1일이다.
![쓱닷컴의 회사 분할 내용 [자료 쓱닷컴 공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522/art_17481854788116_fd4734.jpg)
이는 신세계그룹이 중국 최대 직구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합작해 설립하는 그랜드오푸스홀딩에 지마켓 지분을 현물 출자하기로 하면서 이뤄진 결정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간편결제 스마일페이를 운영하는 지마켓은 신세계그룹의 계열사에서 관계사로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지마켓의 스마일페이를 제외하면 신세계그룹이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간편결제는 쓱페이만이 남는다. 이를 쓱닷컴이 물적분할해 신설하는 플래티넘페이먼트에서 전문성을 강화해 범용성을 높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2023년 신세계그룹은 스마일페이와 쓱페이를 외부 업체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당시 강희석 전 이마트 대표는 쓱페이와 스마일페이 매각설에 대해 “모든 것을 신세계그룹이 독자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때에 신세계그룹은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중심으로 각 계열사를 연동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그러나 2024년 정기인사에서 대폭적인 계열사 대표 변경이 이뤄졌고 온·오프라인 채널이 각 영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양상으로 변화했다.
쓱페이와 스마일페이 매각을 그룹 차원에서 검토하다가 사실상 무산됐고 도약 기반을 다시 다지는 체제로 운영됐다. 이 가운데 2024년 6월에 실시한 수시 인사에서 최 전무를 쓱닷컴 대표로 신규 선임했다. 그는 이마트의 마케팅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임원이다.
현재 쓱닷컴의 등기부등본을 살펴보면 사내이사는 대표인 최 전무가 유일하고 이외 기타비상무이사는 이용명 이마트 재무담당, 김대호 신세계 재무당당으로 이사회을 구성했다. 사외이사는 부존재한다. 이를 보면 이사회에서 대표인 최 전무를 중심으로 분할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관련해 쓱닷컴 측은 쓱페이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간편결제 서비스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범용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과거 그룹에서 검토했던 매각과 다른 차원이라고 전했다. 자금을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해 부가서비스 확대도 검토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쓱닷컴 측은 전문성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쓱페이사업부문을 분할하는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매각을 재추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제기한다. 일각에서는 카카오페이가 쓱페이에 관심을 갖고 이마트 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쓱닷컴으로서는 페이사업을 분할해 커머스와 페이사업을 분리해 각 영역의 전문성을 높이는 것이 우선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쓱닷컴 관계자는 “커머스 사업과 페이 사업을 분리 운영해 사업별 전문성을 높일 것”이라며 “소비자 보호와 고객·협력사 가치제고에도 더욱 충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매각설과 관련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