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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삼성SDI, 1.6조 유증 흥행에 배터리 신규 투자 계획 '이상 무'

유상증자 청약률 100% 초과 달성, 발행가 하락 효과
K-배터리 시장 점유율, 올해 중국에 첫 추월당해

[FETV=류제형 기자] 삼성SDI가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에서 주주 배정 물량 전량 청약에 성공하며 배터리 경쟁력 회복을 위한 투자 자금 조달에 청신호가 켜졌다.

 

23일 삼성SDI는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신주인수권증서 보유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유상증자 청약에서 청약률 101.96%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발행 예정 주식 수는 1182만1000주, 총 청약 주식 수는 1205만2922주를 기록했다.

 

 

 

 

유상증자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 약 1조6500억원은 ▲미국 GM과의 합작법인 투자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 확대 ▲전고체 배터리 라인 구축 등 배터리 전 사업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쓰일 계획이다.

 

삼성SDI의 유상증자 규모는 당초 목표였던 약 2조억원보다 약 3500억원 줄었다. 1차 발행가 발표 당시에는 유상증자 조달분에 한해 헝가리 각형 배터리 라인 투자액이 4955억원에서 3236억원으로, 국내 전고체 배터리 라인 구축 투자액이 4541억원에서 3541억원으로 각각 조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의 유상증자 규모가 예정보다 축소된 것은 주가 하락 리스크가 감소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요인보다 긍정적인 요인이 더 많으며 축소된 금액은 다른 방식으로 전체 자금 조달 규모를 맞춰 예정된 투자를 차질없이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SDI가 임직원과 기존 주주들 모두를 상대로 청약 완판에 성공한 것은 기존 삼성SDI의 기술력과 추후 배터리 시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가 조 단위의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중국에 배터리 점유율 1위를 내주고 미국 관세 리스크 등 국내 배터리 업계의 위기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승부수를 던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각 국가의 상위 10개 기업 기준으로 중국의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42%로 1위를 차지했으며 한국은 40.3%로 2위를 차지했다. 지난 2022년 한국이 중국을 상대로 26.9%p 앞서던 격차가 3년 만에 역전됐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3사의 2025년 1분기 합산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4%p 넘게 줄어 18.7%에 그쳤다. 중국 CATL의 점유율은 국내 3사를 모두 합친 것보다 두 배 이상 높은 40%에 육박한다. 중국 CATL은 세계 1위의 중국 배터리 기업으로 이번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해 약 6조4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앞선 관계자는 "다른 업계에 함께 배터리 부문도 주요 국가와 경쟁하는데 있어서 현재 많은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라며 "특히 중국의 배터리 업계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45X) 폐지 시점이 1년 앞당겨지는 것을 적극 활용하는 등 외부의 긍정적인 요인을 최대한으로 활용해 신속하게 투자 확대를 이어가 K-배터리의 세계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