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나연지 기자] 5월 22일 오전 9시 서울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 ‘비스포크 AI 콤보’ 미디어 브리핑이 시작됐다. 출시 1년 만에 10만대가 팔리며 세탁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꾼 제품이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것은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세탁과 건조를 하나로 묶은 ‘생활의 시간 단축’ 기술, 그리고 AI가 일상의 피로를 덜어주는 방식에 대한 조용한 제안이었다.
![비스포크 AI 콤보 [사진 FETV]](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521/art_17478824879615_da7384.jpg)
이내 대형 스크린에 비스포크 AI 콤보 이미지가 선명하게 떴다. 브리핑 단상에 오른 성종훈 삼성전자 디지털어플라이언스 DA 사업부 상무는 자신 있게 신제품 '비스포크 AI 콤보'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이미 시장에서 매일 230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성 상무는 숫자 하나로 삼성전자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소개된 2025년형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 25kg, 건조 18kg의 국내 최대 용량을 자랑했다. 특히 열교환기의 전열면적을 8.5% 확대하고, 혁신적인 덕트 시스템을 통해 건조 효율을 높였다. 성 상무는 “이 덕트 시스템 덕분에 제품 크기는 유지하면서 건조 용량을 3kg이나 늘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최적화된 건조 알고리즘을 적용해 세탁부터 건조까지 79분 만에 끝낼 수 있는 ‘쾌속 코스’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기술은 역시 ‘AI 맞춤+’이었다. 세탁물이 여러 종류일 경우 무게, 표면 마찰 특성 등 다양한 센싱 신호를 기반으로 가장 대표적인 섬유 특성을 중심으로 세탁 코스를 설정할 수 있다.
데님은 이염을 방지하기 위해 찬물로 세탁을 하고 아웃도어는 방수 기능을 해치지 않도록 표면 마찰을 최소화해 섬세하게 세탁한다. 세탁물 낙마 에너지를 활용해 드럼 회전 속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오염도나 섬유 상태에 따라 물과 거품을 맞춤 투입하고 자동 세제 투입장치는 하단 공간을 활용해 대용량을 담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방수 재질이 감지되면 세제량도 자동으로 조절된다. "사용자는 옷을 넣기만 하면 됩니다. 모든 판단은 AI가 합니다" 성 상무는 담담히 말했다.
또 다른 기술적 차별점은 ‘오토 오픈 도어+’ 기능이었다. 사용자가 세탁물을 제때 꺼내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건조가 끝나면 자동으로 문을 열고, 내부에 송풍을 보내 약 40%의 습도를 자연스럽게 제거한다.
운동복이나 셔츠 등 짧은 시간 내 착용이 필요한 옷은 각각 45분, 39분 안에 세탁과 건조가 완료되는 특화 코스를 갖췄다. 손빨래 코스는 섬세 의류나 세탁소에 맡기기 애매한 옷들을 마모 없이 부드럽게 세탁한다.
7인치 와이드 터치 디스플레이는 사용 빈도가 높은 코스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스마트폰처럼 설정할 수 있는 ‘퀵 패널’과 오류 발생 시 즉시 안내 문구가 표시되는 기능도 탑재됐다. 여기에 빅스비는 단일 명령어뿐 아니라 “문 열어줘”와 “코스 설정해줘” 같은 복합 명령도 인식한다.
에너지 효율도 탁월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의 소비 전력량이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최저 기준보다 45%나 낮다고 밝혔다.
![비스포크 삼성만의 일체형 콤보 Family [사진 FETV]](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521/art_17478824140663_d028bf.jpg)
삼성은 2024년형 히트펌프 방식 콤보를 미국, 영국, 독일 등 30여 개국에 출시했고, 2025년에는 인도, 터키, 남아공 등 45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인피니트 AI 콤보’도 연내 출시된다.
브리핑 후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대가족도 효율적이냐”는 질문에 성 상무는 “오히려 일체형이기 때문에 시간 단축 면에서 더 유리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북미 전략 관련 질문에도 “미국 시장 환경에 맞춘 맞춤형 제품으로 승부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