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1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유통


[한세MK 유증] ⑤실탄 부족에 제품 사입까지 '지주사 동원'

적자경영으로 결손금 누적 '부채비율 484%'
한세예스24홀딩스, 지급보증에 제품 납품도

[편집자 주] 한세예스24그룹의 패션업 계열사 한세엠케이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재도약을 이뤄낼 계획이다. 한세드림 흡수합병으로 탑재한 유아동복 사업을 중심에 두고 이에 맞게 오프라인 채널을 최적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FETV는 한세엠케이의 사업전략과 이에 따른 위험과 대응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FETV=김선호 기자] 한세예스24그룹의 패션업 계열사 한세엠케이가 기존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과 신규 출점 등을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가운데 제품 사입에 활용할 자금이 부족해 지주사 지원을 받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가 나이키키즈 의류 제품을 매입하게 된 배경이다. 

 

한세엠케이는 이번 유상증자로 유입되는 자금을 활용해 기존 ‘플레이키즈-프로’ 매장을 ‘나이키키즈’ 매장으로 리뉴얼하는 한편 신규 출점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기존 ‘플레이키즈-프로’는 매장당 월평균 5000만원, ‘나이키키즈’는 1억8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1차 확정가액을 기준으로 유상증자로 확보할 수 있는 금액은 117억원이다. 그중 우선순위로 46억원을 시설자금(매장 신규 오픈 및 리뉴얼 인테리어 비용), 그 다음으로 71억원을 운영자금(의류 및 신발 사업대금)에 투입할 방침이다.

 

그중 나이키키즈 브랜드 일부 제품을 지주사 한세예스24홀딩스가 먼저 사입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나이키키즈 브랜드의 의류 상품에 관해 기존 라이선스 보유자인 Haddad Apparael Gruop.LTD.와 한세예스24홀딩스, 한세엠케이 3자 간 계약으로 맺으면서다.

 

 

보다 구체적으로 나이키키즈 의류 제품의 경우 Haddad Apparael Gruop.LTD에서 한세예스24홀딩스를 거친 후 한세엠케이가 판매 후 지주사에 대금을 지급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신발은 나이키코리아로부터 직접 사입하는 형태다.

 

한세엠케이의 구매력 등을 사입처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면서 이러한 구조가 생겼을 가능성도 있다. 사입처(Haddad Apparael Gruop.LTD)로서는 한세엠케이보다는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에 제품을 납품하는 것이 더욱 안정적으로 대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세엠케이는 2019년부터 줄곧 적자경영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2019년 연결기준 영업손실23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이때부터 적자가 누적됨에 따라 2024년 말 기준 결손금은 56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216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부진한 브랜드를 정리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기존 성인 캐주얼복 브랜드를 중심을 사업을 운영했지만 2020년대 SPA 브랜드가 성장하면서 시장 내 입지가 축소됐다. 이에 2022년 TBJ, ANDEW, NBA스타일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사업구조를 전환하기 위해 2022년 한세드림을 흡수합병한 후 유아동복 위주로 브랜드를 개편했다. 그러나 2025년 유아동복 브랜드인 컬리수에딧 사업도 중단했다. 2001년 키즈패션 편집샵으로 컬리수를 론칭했지만 수익성 악화로 2019년에 사업중단을 검토하는 상황에 처했다.

 

그러다 컬리수 사업부가 브랜드 리뉴얼에 대한 의지가 강해 2024년 하반기에 컬리수에딧으로 리뉴얼 론칭했지만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지 못하면서 결국 중단을 했다. 한세엠케이로서는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실탄으로 재도약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지속된 적자경영으로 인해 한세엠케이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483.68%로 전년 동기 대비 277.8%p 상승했다. 차입금과 주식관련 사채에 대해서도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의 지급보증을 받고 있고 보유한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이번 유상증자로 모집한 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이에 한세엠케이 측은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하면 당장의 재무구조를 개선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매장 확대를 위한 추가 차입이 필요하게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적으로 매출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강화로 영업현금흐름을 개선하고 이를 기반으로 향후 차입금을 상환해나가는 계획이다. 이러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건 토지와 건물을 담보로 설정했고 한세예스24홀딩스가 지급보증을 하고 있어 차입금의 만기연장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지주사 한세예스24홀딩스가 한세엠케이의 사업운영을 위해 차입에 대한 지급보증에 이어 나이키키즈 의류 제품에 대한 사입까지 지원을 해주고 있는 양상이다. 한세엠케이가 나이키키즈 제품을 넘겨받아 판매한 후 지주사에 대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한세엠케이 관계자는 “한세예스24홀딩스가 최초 수입을 진행하고 매입 대금을 선지급해 한세엠케이에게 약 2개월 이상의 자금 운용 여유가 생긴다”며 “라이선스 계약 체결도 지주사가 있었기에 가능했고 로열티율 등 주요 조항을 유리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