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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각축전] 성장세 가파른 신한운용, AI·인컴형으로 도약

리브랜딩·인재영입 후 점유율 순위 8위→5위 껑충
고성장·인컴형 상품 확대..과제는 차별화 상품 공급

[편집자주] 국내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순자산 2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ETF가 자산운용사들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으면서 테마형 ETF, 인재 영입 등 다양한 전략을 활용한 점유율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FETV는 주요 운용사들의 차별화된 ETF 전략과 향후 과제에 대해 집중 조명해본다.

 

[FETV=박민석 기자] 신한자산운용(이하 신한운용)이 AI(인공지능)와 인컴형 상품으로 ETF(상장지수펀드)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리브랜딩과 인재영입을 통해 근 3년만에 ETF 점유율 8위에서 5위로 올라선 가운데, 올해는 연금저축펀드 등 절세계좌에서 중장기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 공급에 힘쓸 전망이다. 

 

신한운용의 ETF 브랜드는 'SOL'로, 지난달 30일 기준 ETF 순자산 규모는 6조6962억원, 전체 ETF 시장에서 3.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5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보유한 ETF 상품 갯수는 59개로 대표적으로 SOL조선TOP3플러스, SOL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등이 있다. 

 

신한운용 ETF의 특징은 안정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상품 설계다. 대표상품인 ‘SOL 초단기채권 액티브’와 ‘SOL CD금리&머니마켓 액티브’ 등 파킹형 ETF는 하루만 자금을 예치해도 이자가 붙는 구조로, 현금성 자산을 효과적으로 운용하려는 개인과 기관 투자자 모두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SOL 초단기채권 액티브’의 경우 해당 상품들은 수익률뿐 아니라 월배당 구조로 투자자 편의성을 높여 개인과 기관 모두에 관심을 받고 있다.

 

다양한 월배당 ETF 라인업을 갖춘 점도 특징이다. 신한운용은 국내 최초 월배당 ETF인 'SOL 미국S&P500 ETF'을 시작으로, 'SOL 미국 배당 다우존스' ETF가 흥행하며 연타석 성공을 거뒀다. 최근에는 SOL 골드커버드콜 액티브 ETF 등 커버드콜과 연계한 월배당 ETF 시리즈로 꾸준한 현금 흐름을 원하는 중장기 투자자들에게 새 선택지를 제공 중이다.

 

◇ 리브랜딩·인재영입..3년여 만에 8->5위 등극 

 

신한운용 ETF 성장의 중심에는 조재민 대표와 김정현 ETF총괄본부장이 있다. 조 대표는 신한운용이 신한대체투자운용과 합병해 통합법인으로 출범하던 2021년 말 취임했다. 이후 ETF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직 내 ETF운용센터를 신설하고, 리브랜딩(SMART→SOL)을 통해 저변 확대에 나섰다.

 

신한운용은 조 대표와 함께 삼성자산운용에서 ETF 컨설팅팀장을 지낸 김 본부장도 영입했다. 현재 ETF를 총괄중인 김 본부장은 2021년 3월 신한운용에 합류한 후 ETF사업총괄과 ETF전략본부장을 겸임하며 사업 확장을 주도했다. 

 

 

사측에 따르면, 그는 신한운용에서 초단기 파킹형과 월배당 ETF 등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을 설계하고, 이를 연달아 히트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근 3년간의 노력은 ETF 경쟁력 확대로 이어졌다. 2021년 말 신한운용의 ETF 순자산은 5948억에 불과했으나, 2022년 7357억, 2023년 2조6561억, 지난해 5조4367억원까지 급증했다. ETF 시장 점유율도 2021년 말 8위에서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을 제치고 현재 5위에 안착했다.

 

최근에도 ETF 조직을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지난 2월엔 ETF 조직을 기존 ETF본부를 ETF사업총괄 개념으로 격상하고, 김 본부장을 총괄 자리에 앉혔다. 그 아래 ‘ETF전략본부’와 ‘퀀트&ETF운용본부’ 2본부 체제로 확대 개편했다. ETF전략본부는 상품 기획과 마케팅, 판매채널 관리에 집중하고, 퀀트&ETF운용본부는 상품 운용과 지수 개발, 퀀트 알고리즘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신한운용은 ETF사업총괄 내 인원도 지난해 18명에서 26명으로 약 40%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 AI·인컴형 테마ETF로 중장기 시장 '조준' 

 

올해는 기존 인컴형 전략에 더해 AI와 반도체 등 고성장 테마를 반영한 ETF 라인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과 관세전쟁 등 국내외 상황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점에서는 중장기적 성장 혹은 안전한 테마ETF에 투자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AI와 반도체 관련 신한운용의 ETF로는 ‘SOL AI반도체소부장’, ‘SOL 미국AI소프트웨어’ 등이 있다. 이 상품들은 인공지능 산업의 수혜를 직접 겨냥해 장기 성장에 대한 투자자 기대감이 높다. 팔란티어,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투자하는 SOL 미국AI소프트웨어 ETF의 경우, 지난해 4월 상장 후 1년만에 약 3100억원의 자금이 몰렸고 동기간 수익률도 27%에 달했다. 

 

금과 해외주식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기반으로한 인컴형 ETF에도 주목한다. 지난 3월 신한운용이 출시한 ‘SOL 골드커버드콜 액티브 ETF’가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국제 금 가격을 90% 이상 추종하며, 연간 4% 수준의 월배당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팔란티어커버드콜OTM채권혼합, 팔란티어미국채커버드콜 등 다양한 인컴형 ETF를 출시해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해당 상품은 IRP와 ISA 등 절세형 계좌에서도 투자 할 수 있다.

 

◇ 차별화된 '내러티브 ETF' 공급해 충성 고객 확보

 

주요 과제는 중장기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ETF를 공급해 충성 고객을 확대하는 것이다. 특히 장기투자 경향이 뚜렷한 절세계좌에 담을 수 있는 ETF 공급에 나서겠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자산, 국가, 전략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투자자가 공감할 수 있는 '내러티브(스토리)가 있는 상품' 공급에 집중할 전망이다. 

 

신한운용 관계자는 "내러티브가 가미된 차별화 된 ETF 상품으로 'SOL'의 팬덤을 형성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며 "연금계좌 및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등 절세계좌를 중심으로 중장기 자산운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ETF Provider(공급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