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2 (금)

  • 맑음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28.0℃
  • 구름많음서울 24.5℃
  • 맑음대전 25.8℃
  • 맑음대구 26.1℃
  • 맑음울산 22.5℃
  • 맑음광주 25.0℃
  • 구름조금부산 21.0℃
  • 맑음고창 25.3℃
  • 구름조금제주 18.9℃
  • 구름조금강화 22.5℃
  • 맑음보은 25.4℃
  • 맑음금산 26.8℃
  • 맑음강진군 22.8℃
  • 맑음경주시 28.3℃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증권사 내부경쟁] 미래에셋, 든든한 효자 'WM'...대체투자는 아쉬워

WM부문 3년 영업익 상승..조직 확대·부문별 대표 선임
해외부동산 투자로 적자 지속된 PI부문, 산하 조직 편입

[편집자주] 실적은 경영 전략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다. IB, WM 등 부문별 성과에 따라 보상이 달라지는 증권사도 예외는 아니다. FETV는 주요 증권사 사업부문별 실적을 들여다보고, 이에 따른 주요 임원과 조직의 변화를 살펴본다.

 

[FETV=박민석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WM(자산관리)부문 성장세에 힘입어 관련조직을 확대하고, 해외로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반면, 해외 부동산 투자 실패로 적자가 지속된 자기자본투자(PI) 부문은 조직명 변경 및 산하 조직으로 편입되며 영향력이 줄어드는 모양새다. 

 

미래에셋증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WM 부문 영업이익은 7025억8500만원, IB는 1937억9200만원,
세일즈&트레이딩(Sales & Trading)은 4663억5100만원, PI 및 기타는 -(마이너스)1163억2700만원으로 나타났다.
PI 및 기타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전년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의 WM 부문과 세일즈&트레이딩 부문의 영업이익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상승했다. 특히 WM 부문은 전체 영업이익 비중에 60%가량을 차지하며, 미래에셋증권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작년까지는 허선호 부회장이 WM사업부 대표로 WM부문을 이끌었으나, 최근 그룹 차원에서 WM 확대에 역점을 두면서 관련 조직을 확대하고, 부문별 대표도 선임했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1월 기존 연금1·2부문을 연금혁신부문, 연금RM1~3부문 등 총 4개 부문으로 확대 개편하고, 초고액자산가 관리를 위해 PWM부문을 신설했다. 

 

또한 연금 및 WM 부문에 부문대표제를 대거 도입했다. 기존 WM영업부문 대표였던 최준혁 전무는 WM1부문 대표가 됐고, 반포WM투자센터장 이성우 상무가 WM2부문 대표로 선임됐다. 4개로 확대된 연금 부문 역시 모두 부문별 대표를 선임했다. 신설된 연금혁신부문에는 퇴직연금본부장과 커뮤니케이션본부장을 역임한 박신규 전무가 대표로 선임됐다. 

 

지난 1월 신년사에서 김미섭·허선호 공동대표도 올해 글로벌 자산관리(WM)와 연금을 중심으로 회사 수익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두 대표는 "글로벌 자산관리와 연금 비즈니스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며 "투자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자기자본을 활용해 직접 투자하는 PI 부문은 적자가 이어지며 미래에셋증권의 '아픈 손가락'으로 남아 있다. 실제 PI 및 기타부문 영업이익은 2021년 2089억원에서 2022년 497억, 2023년 마이너스(-) 880억, 2024년 마이너스(-) 1163억원으로 꾸준히 줄었다.

 

PI는 증권사가 자기자본으로 주식, 파생상품, 부동산 등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실적 악화는 사측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설정한 부동산 펀드를 통해 투자한 오피스와 호텔, 리조트 등 해외 상업용 부동산에서 손실이 반영되면서 발생했다. 현재 평가손실로 지목되는 주된 투자 자산은 프랑스 투르마중가와 미국 페어몬트호텔, 하와이 하얏트리젠트와이키키호텔 등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손실은 2021년부터 투자부동산 손상차손으로 반영되어 재무제표에서도 반영됐다. 이후 2022년 935억원, 2023년 1797억원, 2024년 809억원 등으로 3년 연속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이에 회사는 지속된 손실을 의식한 듯, 지난해 11월 PI 부문 명칭을 '고유자산운용부문'으로 변경하고, 채권부문과 S&T부문, IT부문 등 4개 부문을 트레이딩&지원사업부 산하로 편입했다. 이는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2021년 PI부문을 별도로 분리한지 4년만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번 PI부문 명칭 변경은 인력 축소와는 무관하다"며 "업무효율화를 위해 연관 부서끼리 묶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래에셋증권 측은 올해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개선되면서 PI 부문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있다. 잎산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하 등 대외 환경이 개선되고 있어 올해 상업용 부동산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며 "PI 실적 역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