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은 bhc, BBQ, 교촌 3강 체제로 굳어졌다. 이제 반전을 거듭하며 시장점유율 경쟁을 하고 있는 ‘금·은·동’ 순위에 업계는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FETV는 각 사의 경쟁력을 점검하고 이에 따라 변화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 현황을 조명하고자 한다. |
[FETV=김선호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hc를 운영하는 다이닝브랜즈그룹은 지난해 외형성장에서 수익성 강화를 위한 내실 경영으로 전략을 전환시키는 과정을 거쳤다. 때문에 매출이 정체될 수밖에 없었지만 올해 영업이익을 증가시킬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512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소폭 감소하기는 했지만 매출원가와 판관비도 각각 3136억원, 653억원으로 9.5%, 4.9%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할 수 있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2% 증가한 1338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으로 영업이익률을 2023년 22.5%에서 2024년 26.1%로 상승시킬 수 있었다.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매출 1위를 점하고 있는 브랜드 bhc로서는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강화에 집중한 양상이다.
이에 bhc 측은 할인 판매 프로모션이 매출에서 차감됐다고 설명했다. 할인 판매 프로모션 비용이 2023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고 이로 인해 매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는 의미다. 이를 감안하면 535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2023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점포 확장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구조다. 그러나 bhc 지난해 프로모션 비용을 대폭적으로 늘리며 매출 감소를 최대한 방어해야 하는 구조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점포를 증가시키는 외형성장에서 불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해 수익성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bhc 매장 전경 [사진 다이닝브랜즈그룹]](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416/art_17447600247865_12a3e8.jpg)
◇점포 확장 전략 ‘정지’ 가맹점매출 감소
다이닝브랜즈그룹의 매출은 구체적으로 상품·제품·용역·가맹금·직영점·기타로 구성된다. 그중 눈에 띄게 감소한 항목은 가맹금과 직영점 매출이다. 지난해 가맹금매출은 38.5% 감소한 4억5960만원, 직영점매출은 42.6% 감소한 25억8931만원을 기록했다.
이를 보면 가맹점을 증가시키며 매출을 증가시키는 외형성장 전략이 멈춘 것으로 분석된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bhc의 가맹·직영점 수가 2021년 1779개점, 2022년 1997개점, 2023년 2293개점으로 증가했다.
![bhc 실적 현황 [자료 다이닝브랜즈그룹 감사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416/art_17447605868077_553dfd.jpg)
이전까지 이러한 점포 증가에 맞춰 매출도 2021년 4771억원, 2022년 5075억원, 2023년 5356억원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차감된 매출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외형성장이 정체된 것은 점포 확장 전략을 멈춘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가맹점에 상품과 제품을 제공해 얻는 매출도 소폭 감소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의 개별기준 상품과 제품매출은 실제 2024년 49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이로 인해 치킨 프랜차이즈 2위인 BBQ와 매출 격차도 좁혀졌다.
◇내부 프로세스 점검, 비용 줄인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은 매출 정체 속에 내부에서는 비용 절감을 위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 단계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비용의 성격별 분류를 보면 재고자산의 변동이 마이너스(-) 7억637만원을 기록했다는 점이 주요 변경 항목으로 꼽힌다. 2023년에 재고자산의 변동으로 123억원 가량이 지출됐지만 지난해 오히려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매출원가 부담이 줄었든 셈이다.
상품 및 원재료 매입에 든 비용도 2023년 3155억원에서 2024년 2898억원으로 줄었다. 할인 판매 프로모션으로 차감된 부분을 제외할 시 지난해 매출이 2023년과 유사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고자산 효율을 높이며 원가 부담을 줄이고 있는 양상이다.
![다이닝브랜즈그룹 2024년 비용 성격별 분류 [자료 다이닝브랜즈그룹 감사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416/art_17447608182109_841ea7.jpg)
운반비의 대부분을 매출원가로 이동시킨 것도 주목할 지점이다. 2023년 운반비로 총 137억원을 지출했고 이를 세부적으로 매출원가에 80억원, 판관비에 57억원을 반영했다. 그러다 지난해에는 지출한 139억원을 매출원가에 136억원, 판관비에 3억원으로 계상시켰다.
이에 다이닝브랜즈그룹 관계자는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 단계에 진입한 상황에서 가맹점 증가는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신메뉴 개발을 통해 매출을 증가시키면서 지난해 원가, 물류 등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