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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현대리바트, 백화점 이어 압구정 ‘금강쇼핑센터’ 떠난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 앞두고 새 둥지 물색
강남구 신사옥 '공간 부족'에 강동구 우진빌딩으로

[FETV=김선호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의 컨트롤타워인 기획조정본부와 현대백화점이 위치했던 압구정 금강쇼핑센터에서 현대리바트도 떠날 예정이다.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재건축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현대리바트는 내부적으로 사무실을 강동구 우진빌딩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10일 업계 관계자는 “현대리바트가 그동안 금강쇼핑센터 공간을 사실상 본사 역할을 하는 서울사무소로 이용했지만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을 앞두고 이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강동구 우진빌딩으로 옮기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에게 압구정에 위치한 금강쇼핑센터는 성장 역사가 녹아 있는 공간으로서 의미가 깊다.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출범하기 이전까지 계열사 현대백화점에 컨트롤타워 기획조정본부가 있었고 그 조직은 신사옥을 건립하기 전 37년 동안 금강쇼핑센터을 사용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전신은 금강산업개발로 현대그룹의 단체 급식과 작업복 지원 등을 담당하다 1971년 청계천 세운상가 운영을 맡았다. 이후 1976년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상가에 ‘금강슈퍼마켓’을 운영하면서 유통사업에 첫 발을 디뎠다. 백화점 설립을 구상하게 된 계기였다.

 

본사를 청계천 세운상가에서 금강쇼핑센터로 이전한 건 1983년이었다. 이후 1985년 압구정 현대백화점을 개점하면서 백화점 사업을 시작했다. 1988년 무역센터점과 반포점, 1991년 부평점, 1995년 부산점, 1997년 천호점을 개점했고 1999년에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됐다.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 당시 현대백화점그룹은 “유통서비스 산업을 주업으로 하는 회사로 업종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독자적인 경영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IMF금융 체제에서 시작된 대기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계열분리했다”고 사업보고서에 기재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인수합병(M&A) 등을 진행하며 규모를 키웠고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자산총액 기준 재계 순위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업의 영역도 종합식품, 유통, 토탈리빙, 디지털‧IT, 건설장비, 패션‧뷰티, 바이오‧화장품으로 넓어졌다.

 

이를 이뤄낸 성장의 역사가 금강쇼핑센터에서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2020년 삼성역 교차로 인근에 마련한 신사옥으로 현대백화점그룹 사무실이 이전하기까지 37년의 그룹의 역사가 금강쇼핑센터에 담겨 있는 셈이다.

 

현대백화점이 떠난 압구정 금강쇼핑센터에는 계열사 현대리바트의 서울사무소가 입주했다. 현대리바트 사업장은 서울, 용인, 안성, 경주, 목포, 울산에 위치하고 그중 서울사무소가 금강쇼핑센터에 있다. 서울사무소가 현대리바트의 본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강쇼핑센터가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을 앞두고 또 다시 서울사무소 이전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업계에 따르면 재건축 시공사 선정 등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일정을 구체화할 수는 없지만 서울사무소 이전은 정해진 수순으로 분석된다.

 

이에 현대백화점그룹과 현대리바트는 서울사무소를 이전시킬 공간을 물색했고 그 결과 법인사업부문이 있는 암사역 인근 강동구 우진빌딩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우진빌딩은 인재개발원으로 사용되는 공간이자 현대지에프홀딩스와 현대백화점 주총이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현대백화점에 이어 현대리바트도 금강쇼핑센터를 떠나게 되는 양상이다. 삼성역 인근에 위치한 신사옥에는 현대지에프홀딩스, 현대백화점, 현대퓨처넷이 위치해 현대리바트가 입주할 공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리바트의 서울사무소 이전 여부 등은 확인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