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음식이라고 하면 떡볶이나 어묵 같은 것이 주류였지만 요즘엔 꽃게 튀김에 스테이크, 가리비구이까지 등장했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명동의 노점거리가 이제 음식의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
오후 4시, 서울 명동의 음식 노점거리에서 팔팔 끓는 기름에 꽃게다리가 튀겨지고 있다.
노릇하게 튀긴 꽃게에 매콤한 소스를 얹으면 꽃게튀김이 완성된다.
최윤서(명동 상인)씨는 "한국분들이 제일 많이 드세요. 그 다음에 중국분 들도 많이드시고 일본분. 또 태국 분들도 많이 좋아하시고요"라고 말했다.
반대편 노점에서는 가리비에 치즈를 얹어 가스 토치로 직접 가열해 불 맛을 내고, 또 다른 곳에서는 석쇠 불판에 쇠고기 스테이크를 구워 숙주와 함께 내놓는다.
치즈와 가래떡을 함께 구운 치즈 떡 구이, 걸어 다니며 먹을 수 있게 만든 컵 짜장면, 그리고 생과일주스에 이르기까지, 음식의 국적도 종류도 다양한데다, 웬만한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정선화(서울 서대문구)씨는 "정말 다양해졌더라고요. 이것저것 많이 팔고 길 거리 음식 같지 않고 그냥 제가 맛집 다니면서 먹는 느낌이에요"라고 말했다.
현재 명동에 노점은 약 190여 곳인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길거리 음식을 파는 곳이다.
필리핀 관광객 제이시는 "마치 필리핀 같아요. 필리핀도 명동처럼 길거리 음식을 많이 팔고 사람들이 자주 사먹거든요. 매우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과거에 악세서리나 옷 같은 공산품을 주로 팔던 명동 노점 거리가, 한해 800만 명에 달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영향으로 이젠 길거리 음식 관광 명소로 변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