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190102/art_15473420123027_b584a5.jpg)
[FETV=오세정 기자] 지난해 은행권 정기예금이 8년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 10억원이 넘는 뭉칫돈이 쌓인 정기예금 계좌도 크게 증가했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668조4000억원으로 1년 새 72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10년 95조7000억원 이래 가장 큰 금액이다. 2016년엔 19조4000억원, 2017년엔 28조8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은이 통화정책방향을 틀며 2017년 11월 말 기준금리를 인상한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국의 건전성 규제 강화도 예금유치에 한몫했다. 금융당국은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Liquidity Coverage Ratio) 최저 수준을 높이고 있다. LCR 최저한도가 90%에서 지난해 95%로 높아졌고 올해는 100%가 됐다. LCR가 높으면 위기 상황이 벌어져도 바로 현금화할 자산이 많아 은행의 생존력이 우수하다는 뜻이다.
내년부터는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 산정 기준도 바뀐다. 은행들이 대출 포트폴리오를 갑자기 조정하지 않고 예대율을 100% 이하로 맞추려면 예금을 더 확보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예금유치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은행들이 정기예금 특별판매 상품을 내놓으며 자금조달에 나서자 금리도 상승했다. 예금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는 작년 11월 기준 연 2.15%에 달했다. 이는 2015년 1월(연 2.18%) 이래 3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은행이 예금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10억원을 초과하는 거액 정기예금 계좌도 크게 늘었다. 작년 6월 말 10억원이 넘는 정기예금 계좌는 4만1000개로 1년 전(3만8000개)보다 3000개(7.9%) 증가했다. 이는 2012년 1분기(4만3000개) 이래 6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