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우리카드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카드금융 확대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와 독자 결제망 사업의 안착으로 비용이 급감한 결과다. 또한 부실 대출채권을 대거 상각하며 연체율 상승세도 끊어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지난해 순이익은 1470억원으로 전년(1120억원) 대비 3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의 순이익 성장 폭을 보면 신한카드가 7.8% 역성장했으며,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는 14.7%, 29.6% 성장률을 기록했다.
우리카드의 작년 순이자수익은 7061억원으로 전년(6670억원) 대비 5.8% 늘었다. 이자수익은 1조1461억원으로 전년(1조518억원) 보다 8.9% 증가했다. 이자비용은 4400억원으로 전년(3847억원) 대비 14.3% 늘었다.
이자수익이 늘어난 배경으로는 카드론이 꼽힌다. 지난해 우리카드의 신용카드 자산은 12조5267억원으로 전년(12조5685억원) 보다 0.3% 감소했다. 이중 신용판매가 7조8929억원으로 전년(8조5615억원) 대비 7.8% 급감했다.
반면 카드론 자산은 3조9637억원으로 전년(3조3334억원) 보다 18.9% 급증했다. 지난해 신용카드 자산에서 카드론이 차지하는 비중은 31.6%로 전년(26.5%) 5.1%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 순수수료수익은 2294억원으로 전년(1599억원) 대비 43.4% 늘었다. 수수료수익은 7825억원으로 지난해(7821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수수료비용은 5531억원으로 전년(6221억원) 보다 11.0% 감소했다.
수수료비용 감소는 독자결제망 사업이 자리 잡은 결과로 분석된다. 우리카드는 2021년 BC카드 결제망이 아닌 독자 결제망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뒤 2023년 2월 이를 완성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기준 독자가맹점 200만 개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그간 우리카드는 전업계 카드사 중 유일하게 BC카드 결제망을 사용하면서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었다.

부실 대출채권을 대거 상각하며 연체율도 소폭 하락했다. 우리카드 연체율은 2023년 4분기 1.22%에서 지난해 3분기 1.78%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1.44%로 직전 분기(1.78%) 대비 0.34%p 감소하며 5분기 만에 상승세를 끊어냈다.
지난해 4분기 우리카드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0.98%로 전 분기(1.30%) 보다 0.32%p 감소했다. 지난해 우리카드의 고정이하여신은 1230억원으로 전 분기(1630억원) 대비 24.5% 급감했다. 이는 추정손실로 분류된 자산이 390억원으로 전년(1110억원) 대비 64.8% 줄어든 영향이다.
금융사는 자산 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단계로 나눈다. 이중 고정과 회수의문, 추정손실에 해당하는 부분을 묶어 고정이하여신이라고 부른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금융채권 잔액 증가 및 고위험군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으로 대손상각비는 증가했으며, 상각 효과로 연체율이 감소했다"라며 "향후에도 우량자산을 늘리고 리스크도 세심하게 관리해 'Rule Base Management' 체계를 정착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