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대구점 전경 [사진 롯데백화점]](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209/art_17403566919624_2ff08e.jpg)
[FETV=김선호 기자] 롯데쇼핑의 백화점사업부 롯데백화점이 지방‧수도권에 위치한 중소형 점포를 되살리기 위해 ‘중소형점 활성화 태스크포스(TF)팀’을 정규 조직으로 신설했다. 해당 조직의 수장으로 상품기획과 에비뉴엘관을 맡았던 최윤석 팀장을 발탁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점포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24일 “롯데백화점이 올해 오퍼레이션본부 산하에 ‘중소형점 활성화 TF팀’을 신설하고 이를 최윤석 팀장에게 맡겼다”며 “이전까지 각 부서별 관련자가 참여하는 형태였다면 올해부터는 정규 조직으로 신설해 점포 활성화를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2022년 정기인사에서 정준호 대표를 롯데백화점 수장으로 선임했다. 경쟁사 신세계 출신인 정 대표에게 롯데백화점의 체질 개선과 사업구조 전환을 맡겼다. 이때부터 정 대표는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면서 중소형 점포를 활성화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2023년 대표 직속으로 중소형점 활성화 TF팀을 구성해 운영했다. 국내 백화점 전반 영업환경을 살펴보면 수도권 내에 위치한 대형점은 리뉴얼 과정을 거치며 성장을 이뤄나갔지만 지방 중소형점은 폐점이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롯데백화점은 경쟁사 대비 지방 중소형점을 다수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를 감안해 롯데백화점을 포함해 롯데쇼핑은 2019년부터 중소형 점포를 매각해 자금을 유입시켜나갔다. 2019년 강남점을 롯데리츠에 매각한게 그 시작점으로 분석된다.
같은 해 롯데백화점 구리‧광주‧창원점과 롯데아울렛과 마트 대구율하‧청주점, 롯데마트 의왕‧장유점도 매각했다. 2022년에도 백화점‧아울렛‧마트 등을 매각했고 2021년에는 잠실 롯데월드‧월드몰 소유권 지분 일부를 롯데물산에 양도하기도 했다.
이 과정을 거치며 롯데백화점은 중소형 점포를 활성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지역 밀착형 MD’을 내세웠다. 대표적으로 대구점은 지난해 4월 약 1000평 규모의 초대형 키즈카페 ‘메타시티’를 오픈했다.
이어 5월에는 7층 스포츠매장에 나이키 상품이 집결한 ‘나이키라이즈’ 매장을 리뉴얼, 8월에는 패밀리레스토랑 ‘얘슐리 퀸즈’, 11월에는 프리미엄 피트니스클럽 ‘헬스보이짐’을 연달아 오픈했다. 창원점은 지난해 9월 영플라자관을 스포츠 전문관으로 개편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6월 마산점은 폐점해야 했고 최근에는 부산에 위치한 센텀시티점을 매물로 내놨다. 이에 롯데백화점이 부진 점포는 매각하고 생존이 가능한 곳은 기존 구조를 탈피한 공간 혁신으로 지역 소비자를 유인하는 계획을 추진하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야 하는 만큼 올해 중소형점 활성화 TF를 오퍼레이션본부 산하 정규 조직으로 신설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오퍼레이션본부장과 TF팀장이 패션과 MD(상품기획) 등의 경험을 지닌 임직원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오퍼레이션본부장인 김진엽 전무는 롯데백화점 잡화부문장과 한국에스티엘 대표를 거쳤다. 한국에스티엘은 롯데쇼핑과 일본 핸드백 브랜드 사만사타바사의 합작사로 국내에서 사만사타바사와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마이쉘을 운영한다.
중소형점 활성화 TF팀의 최윤석 팀장은 롯데백화점에서 CMD(상품기획자)와 에비뉴엘2Floor를 담당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을 중심으로 점포 공간 구성과 MD를 각 지역에 맞게 재조성해 중소형점을 활성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소형점 활성화 TF팀을 오퍼레이션본부 산하에 위치시키고 정준호 대표는 대형 쇼핑몰인 ‘타임빌라스’ 출점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준호 대표는 2030년에 타임빌라스 총 13개점, 매출 6.6조원, 시장 점유율 51% 달성 목표를 내세웠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 기자간담회에서 정준호 대표는 “중소형 점포를 어떻게 전환시킬지에 대한 방안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살펴볼 사항”이라며 “기존 점포의 리뉴얼을 위해 활동하고 있고 중소형점은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감안해 기존 관련자가 참여하는 형태의 TF를 올해 이를 정규 조직으로 편성해 중소형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면서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는 대형 쇼핑몰 타임빌라스 개발도 동시 추진해나가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중소형점 활성화 TF팀 조직을 신설했고 이를 통해 지방 점포를 비롯해 수도권 중소형 점포에 대한 MD경쟁력 강화, 쇼핑환경과 운영 개선 활동 등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