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이호성 하나은행장 취임식이 진행됐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이 은행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하나은행]](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206/art_17386297490038_52958b.jpg)
[FETV=임종현 기자] 이호성 하나은행장이 신임 부행장에 '영업통'들을 전면 배치하며 기업금융 강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호성 행장은 취임 후 일성으로 '리딩뱅크'를 강조한 만큼 올해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지난해 하반기 다소 주춤했던 기업금융 부문의 영업 경쟁력 강화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취임한 이 행장은 첫 행보로 핵심 기업들을 방문하는 등 '현장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행장은 하나금융그룹의 대표적인 영업 전문가다. 이 행장은 하나은행 대기업영업1본부장, 강남서초영업본부장, 중앙영업본부장, 영남영업그룹장 등을 거쳐 영업그룹 총괄까지 역임했다. 이 행장의 이러한 행보는 '영업 중시' 경영 철학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행장은 최근 취임식에서 '하나만의 손님 중심 영업문화 DNA를 회복'하자고 강조했다. 하나은행은 과거부터 손님을 중심으로한 영업제일주의로 성장해온 만큼 이러한 영업 DNA를 회복해 더욱 성장하자는 의미다.
그는 전 직원이 손님 중심 영업 마인드와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기반으로 손님이 먼저 찾고 손님과 함께 성장하는 하나은행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손님 First' 기업문화를 하나은행의 DNA로 뿌리내리겠다는 뜻을 밝히고, 은행장이 현장 속으로 직접 뛰어드는 솔선수범으로 현장의 소리를 직접 듣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하나카드 대표 시절 2년 만에 하나카드를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4위에서 1위로 끌어올리며 능력을 증명한 바 있다. 해외여행 특화 카드 트래블로그의 흥행에 성공하며 '해외여행 1등 카드사'로 자리잡았다.
이 행장은 하나카드 대표로 재직 당시 순이익을 끌어올린 자신감을 바탕으로 '리딩뱅크'를 다시 탈환하겠다는 구상이다. 하나은행은 2022~2023년 4대은행(KB·신한·하나·우리) 순이익 1위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기업금융 확대 속도 조절, 고환율 등에 영향을 받아 1위를 내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이 행장은 기업금융 강화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시중은행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의 기업 고객 대상 챗봇인 '기업 하이챗봇'을 오픈했고,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함께 중소·중견 수출기업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2차 수출 패키지 우대 금융' 업무협약도 체결하기도 했다.
임원 인사도 이 행장의 기업금융 강화에 초점을 맞춰 이뤄졌다. 이 행장 취임과 함께 부행장으로 승진한 4명 모두 영업통으로 분류된다. 신규 선임된 김진우 중앙영업그룹장(전 강남영업본부장), 우승구 호남영업그룹장 겸 광주전남영업본부(전 광주전북영업본부장), 이재헌 영남영업그룹장(전 부산울산영업본부장), 서유석 기업그룹장(전 남부영업본부장) 등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불확실성과 새로운 기회가 혼재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하나은행은 이러한 상황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바탕으로 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모델 확장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