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말 기준 현대백화점그룹 지배구조 [사진 현대지에프홀딩스 기업가치 제고 계획 중 일부]](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206/art_17385217221343_c0344c.jpg)
[FETV=김선호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가 보유 중인 현대퓨처넷 지분을 계열사 현대홈쇼핑에 매도하고 대원강업 지분을 추가 취득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도 현대퓨처넷 지분을 팔아 자금을 확보한다. 이로써 지주사 전환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4일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홈쇼핑으로부터 대원강업 주식 취득과 현대퓨처넷 지분을 현대홈쇼핑에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이러한 거래의 목적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함이다.
공정거래법상에서 지주사는 출범 후 2년 내에 상장 자회사의 경우 지분 30%(비상장사 50%) 이상을 보유해야 하고 자회사 외에 다른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면 안 된다. 이로써 현대지에프홀딩스는 대원강업 지분을 30% 이상으로 맞추고 현대퓨처넷 지분을 정리할 수 있다.
먼저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퓨처넷 보유 지분 5.93%를 현대홈쇼핑에 처분하면서 280억원을 유입한다. 그리고 현대홈쇼핑과 현대백화점으로부터 각각 대원강업 지분 7.67%, 2.4%를 취득하는데 288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20% 할증해 주당 4620원으로 책정했다.
이러한 거래 완료 후 현대지에프홀딩스은 대원강업 보유 지분이 22.7%에서 32.8%로 상승해 지주사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 주목할 건은 이러한 거래에 현대백화점도 동참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처분하면서 현대백화점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는 구조다.
현대백화점으로 보면 보유 중인 대원강업 지분 2.4%를 현대지에프홀딩스에, 현대퓨처넷 지분 22.62%를 현대홈쇼핑에 처분하는 셈이다. 현대백화점은 매각 대금으로 각각 현대지에프홀딩스로부터 69억원, 현대홈쇼핑으로부터 1069억원을 받게 된다.
이를 합산하면 현대백화점에는 계열사 보유 지분 처분으로 총 1138억원이 유입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현대백화점이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탄으로 활용할 것으로도 관측된다.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과 더현대 광주를 각각 2027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확보할 방침이다.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의 총 투자예정액으로 약 7000억원이고 더현대 광주는 1조20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외에도 2025년 중에 커넥트 현대 청주를 신규 출점할 계획이다. 신규 출점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위한 실탄 확보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지주사 요건 충족을 위한 현대바이오랜드 지분 변경에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주사 요건 상 지주사의 증손회사의 경우 손자회사가 100%를 보유해야 한다. 현재 지주사의 증손회사로 위치한 현대바이오랜드의 최대주주는 현대퓨처넷으로 35% 지분을 보유한다.
![현대바이오랜드의 최대주주 주식 소유 현황 [자료 현대바이오랜드 사업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206/art_17385220353022_b883bd.jpg)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현대퓨처넷이 남은 지분 65%를 모두 매입하거나 현대백화점그룹 지배구조에서 현대바이오랜드의 위치를 손자회사 이상으로 상승시켜야 한다. 실현 가능한 방안으로 봤을 때는 손자회사 이상으로 위치시키는 것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바이오랜드의 1월 30일 종가 기준 주당 가격은 4600원이다. 시가총액은 1380억원으로 그중 65%는 897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할증 등을 적용하면 그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고 상장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바이오랜드를 손자회사 이상으로 상승시킬 가능성이 더 높다.
이를 위해 현대홈쇼핑과 현대퓨처넷을 합병시키는 안도 시장에서 거론되는 중이다. 해당 합병이 진행되면 현대바이오랜드는 지주사의 증손회사에서 손자회사로 위치하게 된다. 또 다른 방안은 현대백화점 등 지주사의 자회사가 현대바이오랜드 지분을 매입하는 전략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현대백화점을 비롯해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등 우량 자회사가 현대퓨처넷이 보유한 현대바이오랜드 지분을 매입해야 한다. 현대백화점이 이번 계열사 지분 처분으로 유입한 자금을 현대바이오랜드 지분을 획득하는데 투입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인 방안은 미정이나 신규사업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