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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변신 또 변신"...달라지는 이재용의 '뉴삼성'

적과의 동침·사회적 난제해결·현장경영

 

[FETV=정해균 기자] "삼성이 확 달라졌어요"

지난해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재용(51·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체질과 기업 문화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애플, 화웨이, 아마존을  비롯한 경쟁 업체와 협력을 서두르는 등 '적과의 동침'도 불사하고 있다. 또 신뢰 회복에 위해 비정규직 문제 등 여러 사회적 난제(難題)를 하나 둘씩 풀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 부회장은 국내외 현장을 찾아 문제의 답을 찾는 '현장경영'의 고삐도 바짝 조이기 시작했다. 

 

재계에서는 삼성그룹 창업주인 할아버지 이병철 선대회장과 혁신으로 삼성을 탈바꿈 시킨 아버지 이건희 회장과는 또 다른 과제가 이재용 부회장의 앞에 놓여 있다고 얘기한다.  

 

 

◇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삼성은 최근 경쟁 맞수와 협력하는 '적과의 동침'을 서슴치 않고 있다. ‘퍼스트무버’가 되지 않고서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 최대 라이벌인 애플과 손을 잡았다. 두 회사가 스마트폰 특허를 둘러싸고 오랜 법적 분쟁을 벌여올 만큼 앙숙 관계라는 점에서 두 회사의 협력은 IT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협력해 삼성 스마트TV에 애플의 ‘아이튠즈 무비·TV쇼’와 ‘에어플레이 2’를 동시에 탑재한다. ‘콧대’ 높기로 유명한 애플이 아이튠스를 다른 회사 하드웨어에 탑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넷플릭스, 아마존, 유튜브 등 콘텐츠 거대 기업의 시장 장악력 확장에 대응할 수 있고, 삼성전자는 콘텐츠를 다양화해 TV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또 인공지능(AI), 전자상거래 분야 세계 1위 업체인 아마존과 손잡고 AI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구글 등 AI 경쟁사와도 제휴한다는 방침이어서 글로벌 AI 시장의 판도가 바뀔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명암 최적화 기술 표준인 'HDR(하이다이내믹레인지)10+' 확산을 위해 아마존·워너브러더스·라쿠텐 등 글로벌 콘텐츠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

 

 

◇ 사회적 난제 해결에 앞장서다

 

사회적 난제 해결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도 눈에 띈다. 물론 이전에도 삼성은 삼성사회봉사단과 계열사별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왔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 체제이후 삼성의 사회적 책임을 한층 더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11년여를 끌어온 '삼성전자-근로자 반도체 백혈병 분쟁'이 최종 마무리했다. 같은달 삼성전자 제품 수리·상담을 담당하는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직원 8700여 명을 직접 고용하는 협상을 마무리했다. 10월에는 삼성전자 임원 차량 운전기사 400여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결정했다.

 

8월에는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하는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을 발표하면서 중소기업과의 상생 활동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대거 포함시켰다. 4월엔 그룹 지배구조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던 순환출자 구조를 완전히 해소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경기도 수원의 삼성전자종합기술원에 '미세 먼지 연구소'를 설립했다. 기업의 혁신 역량을 투입해 사회적 난제 해결에 일조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은 자체 연구 인력뿐 아니라 화학·물리·생물·의학 등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과 협업해 해결책을 도출해낸다는 계획이다. 이번 결정에는 '기업이 사회적 난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이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 이재용 현장에서 답을 찾다

 

이재용 부장은 경영 복귀 45일 만인 지난해 3월 유럽과 캐나다를 시작으로 중국, 홍콩, 일본, 인도, 유럽 등 전 세계 현장을 누볐다. 그리고 8월에 3년간 ▲AI(인공지능) ▲5세대(5G) ▲바이오 ▲전장부품 등 ‘4대 미래 성장사업’에 2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6개월간 해외 현장을 다니며 직접 그린 중장기 성장 전략이다.

 

이 부회장의 현장경영은 새해벽두부터 시작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일 경기도 수원사업장의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석한데 이어 다음 날에는 경기도 기흥사업장을 찾아 반도체(DS) 부문 경영진과 간담회를 열었다.

 

특히 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함께 점심을 먹은 모습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됐다. 이 부회장은 직원들의 스마트폰 카메라로 기념사진을 찍기도 하고 새해 덕담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리더의 얘기를 구성원들이 따르도록 하기 위해선 리더와 구성원들은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리더십에는 무엇보다도 진정한 '공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삼성전자는 100년 기업을 향한 준비를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 임직원들이 만들어 갈 '뉴 삼성'의 미래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