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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TV=양대규 기자]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이 시장기대치(컨센서스)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레거시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하락과 수요 부진, 파운드리 적자 지속 등의 이유로 부진할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물류비와 마케팅 부담이 커지면서 실적이 컨센서스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7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8일 작년 4분기 잠정실적 발표 할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는 양사의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더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4년 4분기 매출액은 77.5조원(YoY +14%, QoQ -2%), 영업이익은 7.4조원(YoY +163%, QoQ -19%)으로 전망한다"며 "기존 전망치에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실적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 4Q24 매출액 76.3조원(-4% QoQ, +13% YoY), 영업이익 7.5조원(-18% QoQ, +166% YoY, OPM 10%)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가전, 스마트폰 등 삼성전자의 모든 영역에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D램(DRAM)과 낸드 플래시(NAND Flash) 모두 전방 산업 수요 부진으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가격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파운드리가 포함된 비메모리 영역에서는 지난 분기에 이어 다시 한번 비용이 반영되며 전분기 수준의 적자를 실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경쟁 업체의 수율 안정화로 인해 북미 고객사 내 점유율이 전분기대비 축소되며 기존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VS/가전 부문은 제한된 수요 안에서 연말 쇼핑 시즌 가격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스마트폰은 플래그십 비중 축소로 인해 물량과 가격 모두 전분기대비 역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수림 연구원은 "HBM과 서버용 DDR5를 제외한 PC, 모바일을 중심으로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이 다시 시작되며 범용 메모리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며 "또한 4분기는 3분기에 이어 전반적인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 3분기부터 DS 부문의 R&D 투자가 크게 증가하였으며 선단공정 전환에 따른 초기 램프업 비용 역시 내년 1분기까지(약 2개 분기 반영)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을 기존 추정 대비 -25% 조정하며 2025년 추정 영업이익 역시 34.9조원으로 -24% 조정한다"고 밝혔다. 김록호 연구원도 "2025년 연간 영업이익을 기존대비 26% 하향한다"고 전했다.
다만 그럼에도 내년 브로드컴을 중심으로 AI용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 HBM 생산 여력이 있는 삼성전자에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LG전자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4Q24 매출액 22조4365억원 (YoY -2.9%, QoQ +1.2%), 영업이익 2361억원(YoY -24.6%, QoQ -68.6%, OPM +1.1%)의 실적을 전망하며 이는 최근 낮아진 시장 컨센서스 매출액 22조 4972억원에 대체적으로 부합하나 영업이익 4378억원에는 큰 폭으로 하회하는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2024년과 2025년의 연결 영업이익을 각각 -4%, -12% 하향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기존 추정치 보다 예상 실적을 낮춘 이유에 대해 HE(홈엔터테이먼트)사업의 적자와 VS(전장)사업부의 원가부담 증가와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부의 높은 재고를 지적했다.
H&A사업부는 매출성장이 나쁘지는 않으나 4분기 비수기 영향과 물류비 부담지속과 마케팅 비용 증가가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HE사업부는 웹OS(WebOS) 증가에도 불구하고 비용증가에 따른 적자가 예상된다. VS(전장)사업부는 지속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 반영했으며 BS사업부는 신사업 투자 비용에 따른 영업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도 LG전자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상운임의 증가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우려, 신사업 비용 집행 등의 이유 때문이다.
고의영 연구원은 LG전자의 해상운임비가 지난해 3.조1000억원에서 올해 3조4000억원까지 3000억원이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부담이 지속되지만 그 정점은 지나 하반기로 갈수록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트럼프 2기의 미국우선주의와 관세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의 H&A(생활가전) 사업부의 미국 매출 비중은 30%다. 미국 상업용 에어컨 수요 100%를 현지에서, 세탁기는 40%를 현지에서 생산한다. 냉장고, 가정용 에어컨은 한국과 멕시코 등에서 생산되 미국으로 수출된다. 미국이 아닌 해외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의 영향을 받아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EV(전기자동차) 충전기와 로봇 등 신사업의 경우에는 실제로 실적이 나오기 전까지는 비용 부담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