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진 FETV DB]](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102/art_17362084234345_669d1e.jpg)
[FETV=김주영 기자] 2025년 새해, 건설업계는 다사다난한 환경 속에서 출발했다. 거시적으로 볼 때 세계 경제는 IMF(국제통화기금)가 전망한 저성장 기조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물가 상승으로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 국내 경제 역시 성장률 하락과 소비자물가 안정화, 금리 인하 가능성 속에서 위기를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주요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 전략을 발표하며,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들의 키워드는 ‘내실경영’, ‘현금 흐름’, ‘소통’, ‘선택과 집중’ 등으로 집약된다. 각 사는 안전 최우선, 재무 건전성 확보, 혁신적 변화, 그리고 조직문화 개선 등 다각적인 전략을 통해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속 성장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7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건설 경기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와 강보합세를 보이는 건설공사비, 신규사업 축소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건설수주는 2.2%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건설투자는 2.1%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다. 부동산 시장은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의 동반 상승, 공급 위축, 대출규제 등으로 복잡한 양상을 보이며 시장 참여자들에게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는 신년사에서 "2025년은 다가올 3년 중 가장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내실경영에 주안점을 뒀다. 김 대표는 체코 원전,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사업 등 작년의 성과를 언급하며 임직원의 노력을 치하했지만,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내외 경제지표의 불확실성이 건설시장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안전 최우선 ▲내실경영 집중 ▲소통과 협력 강화를 경영방침으로 제시하며, "안전이 확보돼야 실적과 성과도 의미가 있다"며 현장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불요불급한 비용은 최대한 줄이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재무안전성을 확보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조직문화 개선의 필요성도 역설하며, "직급·팀·본부 간의 벽을 허물고 소통과 협력을 통해 유연한 대응력을 키우자"고 말했다. 끝으로 "위기를 기회로 삼아 대우건설이 한 단계 더 도약하자"고 말했다.
박상신 DL이앤씨 대표는 "2025년은 수주, 매출, 영업이익, 현금 흐름 등 모든 경영목표를 상향 설정한 한 해"라며 현금 흐름(Cash Flow)을 핵심 지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건설업의 위기는 현금 유동성 악화에서 시작되며, 손실을 막지 못하면 생존이 어렵다"고 경고하며, 사업 추진 시 안정적인 현금 흐름 확보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피력했다.
그는 "불요불급한 투자를 중단하고 고정비 지출을 최소화하라"고 지시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양질의 시공 물량을 확보하자"고 당부했다. 또한 매뉴얼 기반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협력사 및 경쟁사의 노하우까지 포괄하는 종합적인 대응력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충남 서산 대산임해공업용수도 건설공사 현장에서 시무식을 열고 "안전과 품질에 기반한 기본기 강화"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중장기 사업 기반 확립"을 올해의 경영 방침으로 제시했다.
허 대표는 "지속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끊임없는 혁신과 변화를 추구하자"고 강조하며, 올해 주요 목표로 ▲기반사업 강화 ▲자이(Xi) 리브랜딩 ▲미래지향적 신규 사업 발굴 ▲디지털 마인드셋 내재화 방침을 밝혔다.
그는 "건설업의 기본기 강화 없이는 지속 가능성이 없다"며 철저한 안전관리와 품질 확보를 당부했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신사업에 과감히 도전하자"고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