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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호텔롯데 쇄신전략]③'대표 교체' 롯데면세점, 해외확장서 점포효율화로

선제적 비상경영 체제 돌입, 잠실 월드타워점 면적 축소
수익성 강화 위해 출혈 최소화, 해외점포도 몸집 줄이기
'노무·생산성 관리' 김동하 대표, 경영효율화 조치 잇따라

 

롯데그룹은 2025년 정기인사에서 대내외 격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고강도 쇄신을 통해 경영체질을 본질적으로 혁신하고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가운데 각 사업부 대표가 모두 바뀐 호텔롯데가 경영체질 개선 주요 계열사로 선정됐다. 특히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상장으로 지주사 전환의 마지막 퍼즐을 맞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FETV는 인적쇄신 전략에 따른 호텔롯데의 향후 청사진을 그려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FETV=김선호 기자] 호텔롯데의 매출을 견인했던 면세사업부 ‘롯데면세점’이 해외사업을 확장해 재도약을 이뤄내고자 했지만 업황 악화에 따라 경영효율화를 제고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롯데그룹 노무와 생산성 관리를 책임졌던 김동하 전무를 롯데면세점 대표로 선임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8일 롯데그룹은 2025년 정기인사를 발표하고 롯데면세점 대표로 김 전무를 선임했다. 김 전무는 1997년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에 입사한 후 롯데 정책본부 개선실, 롯데슈퍼 전략혁신부문장 등을 역임했던 임원이다.

 

2022년부터는 롯데지주 HR혁신실 산하 기업문화 팀장으로서 롯데그룹 전반에 걸친 노무와 생산성 관리를 책임졌다. 이에 롯데그룹은 김 전무는 유통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한 롯데면세점의 사업과 조직을 강하게 개혁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롯데면세점 대표는 내부 출신 혹은 대홍기획에서 경력을 쌓은 임원으로 채워졌다. 대홍기획 대표를 거쳐 롯데면세점 수장으로 선임됐더라도 호텔롯데, 롯데쇼핑에서 근무한 이력을 지닌 임원으로서 관광과 유통업 기반의 면세점 사업경쟁력을 제고하는데 주력했다.

 

때문에 롯데면세점 이전 대표는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는 등 매출이 성장할 수 있는 여건에서는 몸집을 키워 ‘바잉 파워’를 높이는 등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전략을 실현해나갔다. 2022년 코엑스점을 철수했지만 이 또한 잠실 월드타워점에 힘을 집중하기 위한 조치였다.

 

가장 눈에 띄는 전략은 선제적으로 해외 면세시장에 진출했다는 부분이다. 시기적으로 보면 2012년 국내 업계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공항점을 개점했고 2013년 미국 괌공항점, 2014년 일본 간사이공항점의 문을 열었다.

 

이후에도 2016년 도쿄 첫 시내면세점인 긴자점을 개점했고 이어 베트남에서 신규 출점을 이어나갔다. 2022년 다낭 시내점에 이어 하노이점도 신규 출점하기 위한 추진을 해나갔다. 2018년에는 호주와 뉴질랜드에 위치한 면세점을 인수해 오세아니아 지역까지 확장했다.

 

현재 롯데면세점이 일본, 베트남, 호주 등 해외에서 시내면세점 3곳, 공항면세점 10곳을 운영하게 된 배경이다. 특히 지난해 인천공항에서 점포를 철수한 후 롯데면세점은 해외사업에 더욱 힘을 기울이면서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나갔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최근 개최한 IR(기업설명회)에서 롯데면세점의 해외 부실 점포 철수를 검토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해외 부실 면세점 등 철수를 검토해 점포 효율화를 단행하고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고정비 절감 등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올해 6월부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롯데면세점이 잠실 월드타워점 영업면적을 축소한데 이어 해외 면세점까지 수술대에 올린 모습이다. 다만 점포 효율화 작업에 따른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규모의 경제에서 효율화로 전략이 전환됨에 따른 조치가 필요하다.

 

때문에 롯데그룹은 유통업 계열사와 롯데지주 등에서 전략혁신과 노무‧생산성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했던 김 전무를 롯데면세점 대표로 선임한 것으로 분석된다. 점포 효율화와 함께 이에 따른 진통을 최소화하는데 김 전무의 역량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김 전무는 롯데면세점의 사업과 조직을 강하게 개혁할 적임자”라며 “롯데면세점을 포함해 호텔롯데는 법인 내 3개 사업부 대표가 전부 물러나는 초강수를 두며 본격적인 경영체질 개선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