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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조주완 式 '조직개편'...LG전자 어떻게 변했을까

조 사장 "조직 운영과 사업 리인벤트 계기, 미래 준비 속도"
BS사업본부 해체, ES사업본부 신설 등 4대 신사업 중심 개편

 

[FETV=양대규 기자] "조직 운영과 사업의 리인벤트(reinvent·재창조) 계기가 될 것이며, 미래 준비에 더욱 속도를 내고 도전하자" (조주완 LG전자 사장, 조직개편 후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

 

최근 발표한 LG전자의 2025년 조직개편에 담김 함의에 회사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025년 사업본부를 전면 재편했다. 사업본부의 수는 4개로 유지하지만 그 내용은 완전이 달라졌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사업본부 대대적 재편(Re-Grouping) 단행'이라고 표현했다.

 

당초 LG전자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 HE(Home Entertainment),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 BS(Business Solutions)의 4개 사업본부를 바탕으로 조직을 운영했다.

 

다음 달 1일 자로 실행되는 2025년 조직개편 안에는 사업본부를 ▲HS(Home Appliance Solution) ▲MS(Media Entertainment Solution) ▲VS(Vehicle Solution) ▲ES(Eco Solution)사업본부로 각각의 역할과 명칭을 재편했다.

 

각각 인공지능(AI) 홈 플랫폼, 미디어 콘텐츠, 자동차 전자장치, 냉난방공조(HVAC) 등 4대 신사업을 중심으로 사업본부를 구성했다.

 

 

LG전자 2025년 조직개편에서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BS사업본부가 사라지고 ES사업본부가 신설된 것이다. 

 

이에 대해 조주완 사장은 앞서 '2021년 모바일 사업 철수' 사례를 언급하며 “과거의 사업 재편 성공 사례를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과감한 포트폴리오 혁신으로 운영 효율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한 달 전만 하더라도 LG전자는 BS본부장이 참석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2030년까지 본부 매출 10조원 달성 밝힌 바 있다. 앞서 8월 ‘인베스터 포럼’에서 LG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위한 4대 전략 중 하나로 ‘B2B 가속화’를 언급하며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B2B의 비중을 45% 수준까지 늘리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에 업계는 LG전자에서 BS본부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다음 달부터 갑자기 조직이 사라지게 되어 의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업계 일부에서는 BS사업본부가 사라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BS사업본부를 해체한다고 해서 LG전자가 B2B 사업의 역량을 줄이겠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 사장은 "조직 개편으로 AI홈, 미디어 콘텐츠, 자동차 솔루션, 클린테크(냉난방공조, 전기차 충전) 등 네 가지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2B 사업 중에서도 잘되는 영역에 더욱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미다.

 

기존 BS사업본부가 맡았던 사업들은 영역에 맞는 부서로 이동된다. H&A사업본부는 BS사업본부 산하 로봇사업을 이관받아 HS사업본부로 명칭을 변경한다. 로봇청소기, 이동형 AI홈 허브 등 홈 영역 로봇 역량과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H&A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이 HS사업본부장을 이어 맡는다.

 

HE사업본부는 BS사업본부의 IT(Information Technology, 노트북/모니터 등)와 ID(Information Display, 사이니지 등)사업부를 이관받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이라는 지향점에 맞춰 MS사업본부로 명칭을 변경한다. HE사업본부장 박형세 사장이 MS사업본부장을 이어 맡는다.

 

신설 ES사업본부는  B2B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해 온 HVAC 사업을 기존 H&A사업본부에서 분리해 별도 사업본부 체제로 꾸린다. BS사업본부 전기차 충전사업도 이어받아 매출 1조원 이상 유니콘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ES사업본부장에는 기존 에어솔루션사업부장 이재성 부사장이 맡는다.

 

조 사장은 HVAC 사업과 전기차 충전사업이 회사의 미래 주력 사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ES사업본부 조직원들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는 "ES사업본부 구성원은 이번 신설을 계기로 더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빠르게 성장해야 한다"며 "LG전자의 주축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달라"고 전했다.

 

조 사장은 다음 달 CEO(최고경영자) 소통행사와   사업본부 차원의 추가 설명회 등을 진행하며 구성원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