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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뚫은 코인...가상자산 거래소는 지금

코인 거래대금, 코스피·코스닥 거래량 앞질러
밈코인 상장·수수료 무료 등 '고객 유치' 총력


[FETV=심준보 기자]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국제 가상자산 시장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인 9만9000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가격 상승은 업비트와 빗썸 등 주요 거래소의 거래대금을 급격히 끌어올렸다. 이에 거래소들은 밈코인 상장·고금리 예치금·수수료 무료 등으로 고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5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은 가상자산 시장에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그의 친(親) 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이 달 초 대비 비트코인 가격은 30~40% 폭등했고, 지난 13일에는 코인베이스에서 9만3482달러,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 1억3104만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후 22일에는 9만9960달러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디스프레드 리서치에 따르면, 업비트의 경우 11월 첫째 주 대비 둘째 주 거래대금이 약 10배 증가했다. 특히 11월 14일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22조원으로, 같은 날 코스피(10조8640억원)와 코스닥(6조8720억원) 거래대금 합계인 17조736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12일 기준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24시간 총 거래대금은 21조5823억원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거래대금(18조2135억원)보다 3조원 이상 많았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의 수혜는 대부분 업비트가 얻는 모양새다. 올해 상반기 5대 거래소의 거래대금 총합이 1087조원인데, 업비트는 770조원(70%)으로 빗썸(280조원), 코인원(21조원), 코빗(10조원), 고팍스(6조원)를 크게 앞섰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 2021년 3557조원, 2022년 1166조원, 2023년 934조원, 2024년 상반기 770조원을 각각 거래했다. 

 

이 중 빗썸만큼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늘려오고 있다. 9월에는 빗썸의 점유율이 38%까지 상승하고 업비트는 58%까지 하락했다. 다만, 11월 중순에는 업비트 69%, 빗썸 29%로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최근 업비트 62%, 빗썸 34%, 나머지 거래소 4%로 양강 구도가 뚜렷하다.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중소 거래소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인원의 점유율은 1.3%, 코빗은 0.4%, 고팍스는 0.01%로, 업비트와 빗썸에 비해 현저히 낮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업비트는 기존에 소극적이던 상장 전략을 전환해, 최근 브렛(BRETT), 페페(PEPE), 봉크(BONK) 등 인기 밈코인을 공격적으로 상장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를 통해 업비트는 고객 유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솔라나(SOL) 사상 최고가 돌파'를 기념해 특별 이벤트를 진행하여, SOL을 거래하는 고객들에게 최대 100만원 상당의 코인을 증정했다.

 

빗썸은 수수료 무료 정책, 다양한 제휴 이벤트, 최대 20억원의 거래소 이동 지원금을 제공하는 프로그램 등으로 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빗썸의 이러한 혜택은 고객들 사이에서 효과를 보며, 최근 3개월 동안 신규 가입자 수가 15만 명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코빗은 비트코인 최고점 돌파를 기념해 신고가 예측 이벤트를 진행했다. 비트코인을 누적 10만원 이상 매수하고 신고가 예측 설문에 응답한 고객 중 200여 명을 추첨해 최대 5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아울러 코인원은 프로필 창에서 자신의 투자 현황을 공개하고 제목에 ‘나는 홀더’ 키워드를 포함해 홀더 인증 게시글을 남기면 무작위 가상자산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거래소들이 적극적으로 신규 투자자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섣부른 투자는 주의해야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비트코인이 12만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 구간에서 30~40% 수익을 노리고 새로 진입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며 투자 유의를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