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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 리스크 푼 DGB금융, 경영 정상화 본격 시동

증권, 연내 PF 충당금 이슈 해소 ...내년부터 이익 정상화 기대
ROE 9% 달성 위해 은행 집중...영업망 확대·플랫폼 강화 나서

 

[FETV=임종현 기자] DGB금융그룹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부담을 해소하며 경영 정상화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경영 정상화의 첫 번째 목표로 오는 2027년까지 ROE(자기자본이익률) 9% 달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은행 중심의 성장과 자본의 효율적 운용을 통한 수익성 회복을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ROE는 기업의 이익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자기자본 운영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뤄졌는지 보여준다. 

 

현재 가장 시급한 DGB금융의 과제는 증권 부문 정상화와 은행의 성장이다. DGB금융은 iM증권 실적에 따라 ROE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분기 12.16%였던 그룹 누적 ROE가 올해 3분기 들어 5.68%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iM증권 순이익도 163억원에서 –369억원으로 감소했다.

 

iM증권의 실적 부진 주요 원인으로는 PF 충당금이 꼽힌다. iM증권은 올 3분기까지 누적으로 쌓은 충당금 전입액은 2487억원이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365억원, 2분기 1509억원, 3분기 613억원을 쌓았다. 

 

2분기 충당금 적립액이 급증한 이유로는 금융당국이 발표한 가이드라인과 사업성 평가에 관련된 기준들을 반영한 결과다. 금융당국은 지난 5월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사업성 평가 기준을 기존 3단계(양호·보통·악화우려)에서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로 세분화한 뒤 금융사들에 부동산 PF 사업장을 재평가하도록 했다.

 

DGB금융은 iM증권이 최근 3년간 약 50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인식한 것을 감안하면 연내 PF 충당금 이슈에서 벗어날 것으로 봤다. 또 PF 익스포져(위험노출액)도 자기자본의 50% 이내로 관리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자기자본대비 익스포져는 지난해 1분기 85.2%에서 올 3분기 53.6%로 31.6%포인트(p) 줄었다.

 

천병규 DG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증권사 영업이익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은 2분기가 정점이었고, 점진적으로 마무리 돼가고 있다”며 “연말 안으로 충당금 적립을 완료하고 내년부터는 그룹 전체적으로 이익 수준이나 사업을 정상화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옛 대구은행)는 수도권 확장 및 비대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한 ‘뉴 하이브리드 뱅크’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을 내걸었다. 하이브리드 뱅크는 지난 5월 시중은행 전환 후 내세운 새로운 전략 모델로, 인터넷은행과 전통은행의 강점을 결합한 개념이다.

 

우선 전국구 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 영업망 확대에 힘을 쏟는다는 전략이다. 지역에 한정됐던 영업을 수도권 및 전국구로 확대해 여신 비중을 다변화하겠다는 방안이다. iM뱅크는 지난 7월 첫 역외점포인 강원도 원주지점을 개설했으며, 오는 12월에는 서울과 화성 동탄에 금융센터를 개점한다. 3년 간 11곳 역외 지점을 추가로 더 오픈할 예정이다. 아울러 비대면 영업 강화도 꾀하고 있다. 비대면 채널과 찾아가는 금융 서비스와 대면 채널 조화를 통해 신규 고객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천 CFO는 “은행이 적정한 RoRWA(위험가중자산수익률) 기반으로 성장하고 증권사 수익이 올해를 기점으로 내년부터 정상화된다면 전반적인 이익체력 회복으로만 8% 정도의 ROE는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며 “이에 더해 새로운 지역으로 출점하면서 비용 효율적인 포트폴리오들이 늘어나고 있어 3년 이내에 1%p 정도의 추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