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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한국 증시 어디로 가나

강달러·관세강화 전망 속 韓 증시 불확실성 확대
방산·조선주 호재, 반도체·친환경주는 타격 예상

 

[FETV=심준보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 이에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강화와 대중국 압박이 예상되면서 한국 증시 역시 막대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2기의 정책들이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508.05포인트(3.57%) 급등한 4만3729.93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4.34%, 4.83%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이 나타났고,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레드 스윕'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더욱 자극했다는 평가다. 

 

반면, 지난 6일 한국 증시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후 반전되어 0.52% 하락한 2563.51로 마감했다. 이는 트럼프의 보호무역 강화로 한국 수출 산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특히 반도체와 같은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이 트럼프의 강경한 대중 정책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트럼프는 재선 과정에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의 관세 부과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러한 관세 강화 정책으로 원화는 미국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17.6원 급등한 1396.2원으로 마감했다. 원화 약세는 원자재 수입 비용 증가로 이어져 기업들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수 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수출주의 관세 부과 우려가 크다”며 “관세 영향을 피할 수 있는 미디어, 콘텐츠 업종과 유가 안정 및 중국 경기부양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화학 종목 등이 트럼프 리스크를 피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LG화학·LG에너지솔루션·LG전자 등이 관세 리스크에 노출됐으며, 한국 증시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암울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인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가하면서 방산주와 조선업 관련 종목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코스피 시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7.04%)와 LIG넥스원(6.23%) 등 방산주가 강세를 보였으며, 이는 트럼프의 군비 확장과 관련한 정책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트럼프의 화석연료 지지 정책으로 인해 조선업,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같은 관련 업종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반도체와 친환경 에너지 업종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 산업은 중국과의 무역 마찰 심화로 인해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으며, 트럼프의 친환경 정책에 대한 회의적인 태도는 관련 업종의 성장을 저해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 한 관계자는 “현재 미국 내 반도체 제조·시설 투자 기업에 보조금을 주는 기존 ‘칩스법’은 전면 폐지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반도체는 현재 세계적으로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데, 관세가 높아지면 관련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가 처음 대통령에 당선되었던 2016년 당시에도 증시는 단기적으로 하락했다가 이후 반등에 성공한 전례가 있다.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로 2016년 트럼프 당선 직후 코스피는 3% 가까이 하락했으나 이후 몇 주간 상승세로 돌아섰다. 

 

우지연 DS증권 연구원은 “증시는 정부 정책 수혜보다는 펀더멘털, 산업 트렌드의 영향력이 크다”며 “미 대선 결과에 따른 정당별 정책 수혜 효과를 고려한 투자는 단기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