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정백재 지누스 대표, 이진원 현대L&C 대표, 박종선 현대이지웰 대표, 박장서 현대디에프 대표 [사진 현대백화점그룹]](http://www.fetv.co.kr/data/photos/20241145/art_17308818345992_76548d.jpg)
현대백화점그룹은 ‘안정 속 변화’를 키워드로 2025년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지주사 체제 전환이 막바지에 도달한 가운데 주력 계열사 대표 전원을 유임시키는 ‘안정’을 택했다. 다만 일부 계열사는 새로운 경영 체제 등 ‘변화’를 추구했다. 이에 FETV는 내년 초 지주사 전환을 완료해야 하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전략을 관통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FETV=김선호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은 2025년 정기인사에서 현대이지웰‧현대디에프‧지누스‧현대L&C 대표를 교체했다. 해당 계열사는 안정보다는 변화를 통한 ‘새로운 경영 체제’가 필요했다는 판단이다. 이를 통한 세대 교체가 주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발표한 정기인사에서 “각 계열사 상황에 맞춰 일부 필요한 경우 대표 교체를 통한 새로운 경영체제로의 변화를 추구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 2025년 정기인사 반영 계열사 대표 현황 [자료 현대백화점그룹]](http://www.fetv.co.kr/data/photos/20241145/art_17308813979772_b7e3af.jpg)
구체적으로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를 비롯해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한섬, 현대그린푸드, 한섬, 현대리바트, 현대에버다임, 현대퓨처넷, 현대바이오랜드는 기존 대표를 유지시켰다. 그중 현대퓨처넷‧현대바이오랜드 대표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다만 현대이지웰, 현대디에프, 지누스, 현대L&C의 대표가 교체됐다. 현대백화점그룹으로서는 해당 계열사에 새로운 경영체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단순히 실적에 따른 결과라고 바라보기에는 각 사가 처한 상황이 다르다.
먼저 토탈복지솔루션기업인 현대이지웰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이 10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3% 증가한 17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장영순 전 대표를 대신한 1969년생인 박종선 신임 대표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존 장영순 전 대표가 1964년생인 반면 박종선 신임 대표는 9년 가량 더 젊다. 입사 연도로 봤을 때도 전임자는 1990년에 현대그룹으로 입사했지만 후임자는 1995년에 현대백화점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박종선 대표는 이후 2017년 현대홈쇼핑 마케팅담당 상무, 2020년 현대홈쇼핑 영업전략담당 상무, 2021년 현대이지웰 복지사업부문장과 2024년 상품운영본부장을 지내다 이번 인사에서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대표 변경을 통한 세대 교체를 진행한 모습이다.
지누스는 같은 기간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6314억원을 기록했다고 최근에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1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2024년 3분기 누계로 보면 부진한 실적이지만 3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턴어라운드가 이뤄지고 있는 중이다.
3분기 매출은 23.2% 증가한 272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19억원으로 277.1% 증가했다. 지누스 측은 북미 매트리스 시장에서 주문이 정상화됨에 따라 전체 생산량이 늘었고 이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실적 턴어라운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이번 정기인사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가로 통하는 정백재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했다. 기존 심재형 전 대표가 올해 11월 초에 사임을 표했고 정기인사 전까지 최고재무책임자인 윤종원 부사장이 직무대행을 맡았다.
이를 보면 기존 현대L&C 대표였던 정백 전무를 지누스 대표로 선임해 수장 공백을 최소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현대L&C의 대표를 새로 선임해야 했고 이를 현대그린푸드에서 푸드서비스사업본부장을 맡았던 이진원 전무에게 맡긴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L&C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553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 또한 82억원으로 88.6%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한무쇼핑 관리담당, 현대리바트 경영지원사업부장, 현대그린푸드 경영지원실장을 지낸 ‘관리통’ 이진원 전무를 대표로 선임했다.
이 가운데 현대면세점을 운영하는 현대디에프는 MD 역량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외부 출신인 박장서 전무를 신임 대표로 올렸다. 후발주자로서 해외 명품 브랜드 유치와 운영 능력을 제고시키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전임자였던 이재실 전 대표가 1962년생이었다면 박장서 신임 대표는 1967년생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박장서 대표에 대해 국내 주요 면세점에서 33년째 근무한 전문가로 2020년 현대면세점에 입사한 후 영업본부장을 맡아왔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2025년 정기인사에 대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