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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3분기 실적 뜯어보니

KB·NH투자 성장세 이어가고 하나 '흑자'전환...신한투자 '적자' 돌아서
WM·IB 부문서 희비 갈려...신한, "ETF LP 운용 1300억원 손실 여파"


[FETV=심준보 기자] 5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며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금융사고로 인해 적자전환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회복을 이뤄냈고.우리투자증권도 흑자 전환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네 곳의 3분기 영업이익은 총 4913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3073억원과 비교하면 59.87%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증권사 별로 실적 차이가 컸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며 실적 성장을 이뤄냈다. KB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은 2388억원, 순이익은 17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씩 성장했다. 특히 자산관리와 트레이딩 부문에서 강세를 보였고 영업외손실 감소와 맞물러 실적을 견인했다. NH투자증권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8.9% 증가한 1882억원, 순이익은 1539억원을 기록하면서 호실적을 나타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인수합병(M&A) 관련 수익이 증가하며 전반적인 성장을 견인했으며 해외 주식 수수료 증가도 주효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성장은 각각 KB금융과 NH농협금융지주 내에서 순이익 기여도 측면에서도 두드러졌다. NH투자증권의 순이익 기여도는 전체 농협금융 순이익의 24.9%에 달한다. 이는 지주 계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KB증권도 KB금융 내에서 12.5%의 기여도를 기록하며 효자 노릇을 했다. 이들은 각자 지주 내 계열사 중에서도 순이익 기여도 상위권을 차지하며 주요 계열사로서의 입지를 증명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350억원, 순이익은 51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와 비교해 확연한 실적 개선을 이뤘다. 특히 IB(투자은행)와 자산관리(WM) 부문에서 수익성이 개선되며 흑자 전환에 기여했다. 하나증권은 흑자 전환을 통해 하나금융지주 내 순이익 기여도도 5.6%로 높아졌으며, 흑자전환과 함께 지주 내 입지도 회복하고 있다.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금융사고로 인해 적자 전환을 겪었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 공급자 역할 과정에서 발생한 1300억원 규모의 손실로 인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1% 감소한 215억원에 그쳤으며 순손실 168억원을 기록했다. 대규모 손실로 인해 올 3분기 신한금융지주 내 순이익 기여도는 -(마이너스)1.6% 기여도를 기록했다. 

 

지난 8월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은 출범 이후 첫 실적 발표에서 3분기 당기순이익 60억원을 기록했으며, 3분기 누적 순이익은 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한 수치지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흑자전환했다.

 

한편, 중소형 증권사들이 최근 부진한 가운데, 지방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은 3분기에도 예외 없이 어려움을 겪었다. BNK투자증권은 올해 45억원, iM증권(구 하이투자증권)은 5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BNK투자증권의 영업손실이 36억원이었던 데 비해 손실 폭이 커졌으며, iM증권은 36억원의 영업이익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주요 원인은 부동산 PF 부실 우려에 대비한 대규모 충당금 적립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PF 사업 재개를 언급하며 증권업종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는 흐름을 보여 증권사에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됐다"며 "금리가 하향 안정화 됨에 따라 조달 코스트 부담이 덜어져 PF 사업이 재개되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