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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등 행동주의 투자자, 증시 혼란기 '득세'

 

[FETV=김영훈 기자] 올해 초 강세를 보였던 세계 증시가 연말 주가 급락 등 혼란에 빠지는 동안에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어느 때보다 분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데이터 업체 '액티비스트 인사이트'를 인용해 올해 들어 지난 21일까지 전 세계에서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공개적으로 공략한 시가총액 5억달러(약 5천615억원) 이상 기업이 사상 최대인 284개에 달한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한 해 동안의 252개보다 증가한 것이다.

 

엘리엇은 24개 기업을, 칼 아이컨과 스타보드 밸류는 각각 9개 기업을 공개적으로 겨냥했다.

 

공격을 받은 미국 외 기업은 125개에서 148개로 늘었고 특히 아시아의 연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주주 행동주의자들, 또는 이들의 힘을 빌린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서만 이들 회사 이사회에서 194석을 받아냈다. 이 역시 사상 최대로, 지난해보다 42%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런 자리 중 64%는 주주 표결보다는 회사와의 협상 결과로 확보됐다.

 

회사에 정책 변화를 요구해 결국 주가를 끌어올리려 하는 행동주의자들은 무역 전쟁과 금리 인상, 성장 둔화 우려로 주가가 하락한 시기를 기회로 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행동주의에 대한 기업들의 대비·대응 자문역을 하는 커클랜드앤드엘리스의 션 매슈 파트너는 "시장 침체로 우리 고객 일부는 더 취약하다고 느낀다"며 "기업들을 괴롭히기 더 쉬운 때"라고 설명했다.

 

또한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주 행동주의 전술이 더 넓게 활용되고 있다는 점도 기업 공략이 늘어난 요인이다.

 

WSJ은 전직 임원들이나 기업에 불만이 있는 장기 투자자들, 밀려난 상속인들까지 온갖 투자자들이 기업에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점점 더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