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극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이사 겸 신세계까사 대표이사 [사진 신세계그룹]](http://www.fetv.co.kr/data/photos/20241044/art_17303602263398_7eccd1.jpg)
신세계그룹은 2025년 정기인사에서 신세계와 이마트부문의 ‘계열분리’를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향후 원활한 계열분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정용진 회장에 이어 정유경 총괄사장도 회장에 오르며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이에 따른 인사를 단행했다. 그 안에 담긴 의미와 향후 전략을 FETV가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FETV=김선호 기자] 신세계그룹은 2025년 정기인사를 통해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신세계인터)의 대표 체제를 1인에서 2인으로 변경했다. 기존 단독 대표인 윌리엄 김 대표는 패션부문, 신세계까사 대표를 겸직하는 김홍극 대표는 나머지 뷰티‧라이프부문에 집중하는 형태다.
윌리엄 김 대표는 기존 신세계인터 대표 겸 백화점부문 디지털 인텔리전스(Digital Intelligence) 총괄에서 신세계인터 패션부문 대표 겸 백화점부문 디지털&글로벌 총괄로 내정됐다.
이와 함께 김홍극 대표는 기존 신세계까사 대표에서 신세계인터 뷰티‧라이프부문 대표 겸 신세계까사 대표로 변경된다. 이를 종합해보면 신세계인터는 윌리엄 김 대표 단독에서 김홍극 대표까지 2인 대표 체제로 바뀐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김홍극 대표는 이번 인사 이전부터 백화점부문 중 시코르와 화장품 사업에 대한 전략을 구상해왔다”며 “이는 최근 회장으로 승진한 오너 2세 정유경 회장이 인사 이전부터 김 대표에게 화장품 사업을 도약시키기 위한 전략 수립 과제를 내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감안하면 정 회장은 사전에 전체 사업 도안과 전략을 구상하면서 각 계열사 임원 배치 도안을 구상해왔던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 초 구찌‧버버리‧올세인츠에서 경력을 쌓은 윌리엄 김을 전격적으로 영입한 것이 신세계인터의 전환 시점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 정기인사를 살펴보면 본래 계획은 2인 대표 체제였다. 그러나 윌리엄 김 대표를 전격 영입하면서 그를 중심으로 신세계인터 조직을 구성하는 결단을 내렸다. 윌리엄 김 대표가 신세계인터의 패션‧뷰티‧라이프부문을 모두 총괄하는 형태였다.
이 가운데 정 회장은 신세계인터의 뷰티부문 사업 경쟁력을 제고시켜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고 이에 따른 사전 조치를 취해나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하나가 신세계인터의 화장품 연구개발부서를 서울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신세계 남산(기업연수원)으로 이동시켰다.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신세계인터내셔날 본사보다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신세계 남산으로 이동시켜 화장품 연구개발(R&D) 전문성을 확보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과거 ‘비디비치’ 브랜드의 흥행으로 뷰티부문 영업이익이 전체 80%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를 재현시키기 위해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를 신세계인터 뷰티‧라이프부문을 맡긴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1996년 신세계 이마트에 입사했고 주로 MD(상품기획자) 등 상품기획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2년 이마트 MD전략본부가전문화담당, 2013년 이마트 비식품본부가전문화담당 상무보로 승진했다.
이후 2015년 이마트 전략본부MD전략담당 상무, 2017년 이마트 이마트상품본부 부사장보를 거쳐 2018년 12월에 신세계TV쇼핑 대표에 올랐다. 신세계TV쇼핑은 신세계라이브쇼핑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이를 기반으로 체질 개선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2022년 10월에 신세계까사 대표로 선임된 후 수익성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역량을 보유한 김홍극 대표에게 정 회장이 화장품 사업에 대한 전략 수립을 맡겼고 2025년 정기인사 이전부터 이를 준비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이를 보면 김홍극 대표는 신세계인터의 뷰티‧라이프부문을 이끌면서 신세계의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인터 코스메틱본부장인 김묘순 전무를 신세계인터 Label2 총괄‧수입브랜드담당 겸 시코르 총괄로 선임한 것도 이러한 전략 중 하나로 분석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세계인터는 부문대표 체제로 운영된 적이 있고 이번 인사를 통해 각 부문의 전문성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김홍극 대표는 뷰티‧라이프부문과 신세계까사, 윌리엄 김 대표는 패션과 백화점부문 디지털&글로벌에 집중하는 구도”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