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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방사성의약품 시대가 도래한다’...차세대 항암치료제로 부상

셰계 방사성의약품 연평균 10% 성장...방사성의약품 체내 주입, 암세포만 죽여
퓨쳐켐 ‘FC705’ ·앱티스 'Ac-225'...듀켐바이오, 진단용 방사성 의약품 개발

 

[FETV=강성기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차세대 항암제로 꼽히는 방사성의약품 치료제가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앞 다퉈 방사성의약품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제약업계는 전 세계 방사성의약품 시장이 2022년 52억달러(약 7조원) 에서 10년간 연평균 10.2% 성장하면서 137억 달러(약 18조원) 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방사성의약품(RPT)은 방사성 동위원소와 의약품을 결합하여 제조된 특수의약품으로써, 질병의 진단 및 치료에 활용된다. 

 

방사성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의 차이점은 반감기 존재 여부에 있다. 방사성의약품은 방사성 동위원소가 약효의 핵심이다. 일반의약품보다 시장 규모는 작지만, 개발 비용이 적게 들어 오픈 이노베이션에 유리하다.

 

방사성의약품은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다소 비슷한 점이 있다. 방사성의약품은 ADC에서 약물 대신 방사성동위원소와 연결한 차세대 항암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타깃 단백질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물질인 '리간드'와 방사성동위원소를 링커로 연결해 체내에 주입하여 특정 단백질과 결합해 암세포를 사멸하거나 질병 진단 등에 사용된다.

 

국내 기업들도 방사성의약품의 시장성에 관심을 보이면서 속속 진출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8월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하면서 3대 차세대 모달리티 중 하나로 방사성의약품을 제시했다. 당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부사장)이 방사성의약품 사업 전략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발표에 앞서 지난 7월 SK바이오팜은 홍콩 방사성치료제 기업인 풀라이프 테크놀로지스를 통해 NTSR1 타겟 방사성의약품 후보 물질인 ‘SKL35001(구 FL-091)’의 글로벌 상업화 권리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SKL35501은 수용체 단백질인 NTSR1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암세포 특이적 방사성 물질을 전달하도록 설계된 저분자 약물이다. NTSR1은 대장암, 전립선암 췌장암 등 고형암에서 과발현이 보고된 단백질 타깃으로, 다양한 적응증 개발이 기대되는 물질이다.

 

SK바이오팜은 국내에서 SKL35501에 대한 전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2025년 말 이후 임상 1상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방사성 동위원소는 악티늄-225(Ac-225)을 사용할 계획인데 미국 원자력 기업 테라파워사로부터 공급받는다. 

 

방사성의약품 치료제를 개발하는 곳은 퓨쳐켐이 대표적이다. 방사성 리간드 진단제와 치료제를 모두 파이프라인으로 보유하고 있다. 진단제는 방사성 동위원소 플루오린-18(18F)을 사용하는데, '피디뷰(파킨슨병)', '알자뷰(알츠하이머)', 'FLT(폐암)' 등이 있으며, 'FC303(전립선암)'은 국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 치료를 위한 전립선막항원(PSMA)을 표적하는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신약후보물질 ‘FC705’를 연구하고 있다. 국내에서 임상2상을, 미국에서는 임상2a상을 각각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 임상2상 중간결과를 유럽핵의학회에서 구두 발표했다

 

방사성의약품 전문기업 듀켐바이오는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을 개발・제조하고 있다. 암 진단용 ‘FDG’, 파킨슨병 진단용 ‘FP-CIT’,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용 ‘비자밀’, 재발·전이가 의심되는 전립샘암 진단용 ‘FACBC’ 등의 방사성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동아에스티가 항체-약물접합체(ADC) 계열사인 앱티스를 통해 방사성의약품 신약개발 대열에 동참했다. 앱티스는 지난 4월 방사성 의약품 개발 기업 셀비온과 항체-방사성 동위원소 접합체(ARC)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기업, 연구기관들이 방사성의약품 연구에 뛰어들어 좋은 성과를 내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은 초기 단계인 만큼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