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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바이오사, 신약 기술수출 활발...‘선순환구조 구축 기대’

조 단위 계약금 수익, 잿팟 터트려...올해 들어 2건 계약 체결
정부출연기관 큐어버스 가세...5000억 계약금으로 기록 경신

 

[FETV=강성기 기자] 글로벌 기술수출에  집중했던 국내 바이오사들이 결실을 맺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사들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 해외에 기술을 수출하면서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로 ‘조’ 단위의 계약금을 받는 등 ‘잿팟’을 터트리고 있다.  

 

자본력이 취약한 국내 기업으로서는 신약을 끝까지 개발하지 않아도 계약금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술 수출이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이 생명수 역할을 하고 있다. 기술 수출로 인해 벌어들인 돈은 연구·개발(R&D)에 투자하여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선순환구조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해서 아이엠바이오로직스 등 3개 사가 1조원이 넘는 신약 기술수출 계약서에 서명 하는가 하면 정부출연연구소도 기술 수출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항체·약물 접합체(ADC) 전문기업인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10일 일본 오노약품공업과 2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규모가 공개된 1건의 기술이전 계약 금액만 최대 7억달러(약 9435억원)에 달한다. 2건을 합하면 최소한 1조원이 넘는다는 계산이다. 계약 규모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다른 글로벌 제약사들과도 비슷한 계약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협상 전략의 일환이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일본 오노약품에 기술이전한 신약 후보물질은 다양한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비임상 단계 항체약물접합체(ADC)인 'LCB97'이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아이엠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3개 사가 미국 내비게이터 메디신과 면역질환 이중항체 신약후보물질인 ‘IMB-101’에 대해 총 9억4000만달러(약 1조2972억원)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맺었다.

 

IMB-101은 자가면역질환 항체인 OX40L 항체와 종양괴사인자-알파(TNF-α)를 동시에 표적 하는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이다. 이 물질은 선천성 면역을 유발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후천성 면역의 중심인 T세포를 동시에 제어한다. IMB-101은 2016년부터 와이바이오로직스와 HK이노엔이 공동 연구한 결과물이다.

 

최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창업기업인 큐어버스는 이탈리아 제약사 안젤리니파마에 알츠하이머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 수출했다. 계약 규모는 총 3억7000만 달러(약 5037억원)로 정부출연연구소가 기술 수출한 사례 중 액수가 가장 큰 금액이다.

 

이번 계약으로 기술 이전한 물질은 지난 9월 임상 1상에 진입한 ‘CV-01’로, 알츠하이머의 유발 원인을 유전자 단위에서 막아주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먹는 치매 치료약물 'CV-01'이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해당 기전의 치매치료제로는 ‘세계 최초’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번 계약으로 안젤리니파마는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나라들에 CV-01을 개발 및 상업화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사들이 자체 개발한 신약후보물질의 기술 수출을 활발하게 추진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연구·개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