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정해균 기자] LS산전이 차세데 성장동력으로 각광 받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SS(전력저장장치)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저장장치에 담아두었다가 전기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장비다. 전력 생산량이 일정치 않은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스템에 꼭 필요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네비건트 리서치에 따르면 ESS의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해 26억 달러에서 2020년 150억달러, 2025년에는 292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과 미국, 중국 등 8개국이 전체 설치 용량의 약 70%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구자균 LS산전 회장은 2008년 취임 직후부터 주력 신사업으로 선택한 스마트 에너지 분야의 일환으로 ESS 사업 육성에 공을 들여왔다. 스마트에너지 사업은 현재까지도 구 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대형 행사에도 두루 참여해 에너지 효율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스마트에너지 전도사’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올해 부산에 첫 메가와트급 ESS 연계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이달 초에는 미국 부품·전력 회사인 파커하니핀의 EGT(에너지그리드타이) 사업부를 인수했다. EGT 사업부는 ESS 시스템 설계·구축·운영 분야에서 북미 지역 1위다. 인수 대금은 수백억원대로 알려졌다. LS산전은 이번 인수로 산업용 ESS 누적 구축 실적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섰다.
LS산전은 EGT 사업부를 북미 법인 산하 자회사인 LS에너지솔루션스로 독립시켜 북미, 유럽 등 선진국 ESS 구축 시장에 뛰어들 계획다. 연구·개발(R&D) 센터, 인력 등도 모두 흡수해 기술력을 키우고, 선진국 대상 영업망도 확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앞서 LS산전은 작년 10월 한국전력공사와 함께 일본 홋카이도에 일본 최초의 ESS연계 융·복합 태양광발전소인 28메가와트급 ‘치토세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했다. LS산전이 일본에서 처음 진행한 ESS연계 태양광 발전소 사업이기도 하다.
경영 실적도 좋다. LS산전은 올해 매출 2조4692억원, 영업이익 218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작년에 비해 각각 5.4%, 37.9% 증가한 수치다.
구자균 LS산전 회장은 “선제적 투자를 통해 시장 선점은 물론 향후 산업 트렌드를 주도하는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