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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KGC 인수 제안’ 받은 KT&G, 매각 가능성 낮은 이유는

FCP, 'KGC 인수가로 1조9000억원 제시'
담배·인삼·면세점 ,판매 채널서 '공동교섭력' 시너지
KT&G "3대 핵심사업 육성, 중장기 계획대로 간다"

 

[FETV=김선호 기자] KT&G(케이티앤지)가 행동주의펀드 FCP(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KGC(한국인삼공사) 인수 제안서를 받았지만 보유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행동주의펀드 FCP가 KT&G에 KGC 지분 100%를 인수하겠다는 제안서를 발송했다. FCP 측에서 제시한 KGC의 인수가는 약 1조9000억원으로 알려졌다. 방경만 KT&G 사장은 지난해 애널리스트들이 KGC에 대해 EV/EBITDA 7~8배의 가치로 평가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를 적용하면 1조2000억원~1조3000억원의 규모로 계산됐다. FCP는 이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 셈이다. 

 

FCP는 “KGC는 KT&G 산하에 자회사로 있고 그 가치가 주가에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인적 분할 또는 매각을 통해 새 주인을 찾아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KT&G는 제안 서신 내용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매각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KGC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KT&G는 “KGC 인수 제안은 회사와 아무런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공개된 것으로 향후 제안 서신 내용을 충분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3대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지난해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KT&G로서는 KGC를 매각할 경우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가 계열사에서 사라지게 된다. 다시 말해 중장기 계획에 맞춰 KGC의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육성하고 키워나갈 방침으로 사실상 매각 의사가 없다는 점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KT&G는 2027년까지 NGP(Next Generation Products·궐련형전자담배 등)·글로벌CC(궐련담배)·건강기능식품(HFF)에 약 3조9000억원을 투입해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지난해 ‘밸류데이(Value Day) 2023’을 통해 공개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KT&G의 사업부문은 크게 담배, 건강기능식품, 부동산, 기타로 구성된다. 담배 중 궐련으로는 에쎄, 레종, 더원, 보헴, 타임, 디스, 차세대담배로는 릴 솔리드, 릴 하이브리드, 릴 에이블, 핏, 믹스 에임 등의 상표를 지니고 있다.

 

 

궐련과 차세대 담배가 매출 70% 가량을 차지하는 가운데 건강기능식품이 그 뒤를 잇는다. 홍삼(홍삼정류, 에브리타임, 홍삼톤 등), 비홍삼(알파프로젝트, 천녹, 굿베이스 등)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약 20% 비중이다.

 

이를 통해 2023년 연결기준 매출은 5조8626억원, 영업이익은 1조167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19.9%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같은 기간 KCG의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961억원, 1031억원을 기록했다.

 

KT&G 연결기준 영업이익에서 KGC가 차지하는 비중은 9% 정도이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자회사로 위치하고 있다. 또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KT&G로서는 KGC를 매각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담배와 건강기능식품이 품목에서는 상이하지만 면세점 등 동일 판매 채널에서 생기는 ‘공동 교섭력’으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KT&G와 KGC가 동일 면세·대형 채널에서 협상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다는 의미다.

 

KT&G로서는 사실상 KGC 매각 가능성이 낮은 가운데 소액주주인 FCP가 인수 제안을 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의사 결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FCP가 소액주주로서 KT&G 이사회에 KGC 인수를 제안했고 이에 따라 이사회에서 논의·결정하는 과정이다. FCP가 보유한 KT&G 지분율은 1% 미만으로 알려졌다. 

 

2024년 상반기 말 기준 임원 현황을 살펴보면 KT&G의 이사회는 사내이사로 방경만 사장을 비롯해 사외이사 김명철 SEE(Space Entertainment Enterprise) 고문, 고윤성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손관수 국방수송협회장, 이지희 더블유캠프 대표, 곽상욱 고려대학교 감사위원회 위원장, 손동환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구성된다.

 

KT&G 관계자는 “FCP의 제안 서신 내용을 충분히 살펴보겠다”며 “중장기 미래계획을 지난해 발표했고 목표달성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