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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TV=심준보 기자] 10월 들어 삼성전자가 '5만전자'로 추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연초 증권사들이 전망한 삼성전자 목표 주가는 9만원대 이상이었으나 현재 30% 이상 떨어진 상태다. 삼전자의 주가가 기대와 다르게 흘러가자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ETF(상장지수펀드) 편입 비중이 축소되기도 했다. 여기에 치솟는 신용융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7월 11일 기록했던 52주 신고가 8만8800원 이후 계속된 하락세에 6만원대 주가가 무너지기도 했다. 3분기 실적 부진도 겹쳤다.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79조원, 영업이익은 9조10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반도체 업황 반등이 예상보다 더딘 가운데 대규모 순매도가 이어지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투자자별로 외국인은 지난 8월부터 삼성전자를 대규모로 매도하기 시작해 8월 한 달간 2조880억원, 9월에는 8조6209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하락장에서 저가 매수를 노리며 삼성전자를 사들이고 있다. 지난 3개월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13조7776억원어치의 삼성전자를 순매수했다. 그러나 주가는 반등하지 않고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에 대한 과도한 신용융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신용융자잔고는 994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 감염병 발발 시기였던 2021년 8월 이후 신용융자잔고가 9000억원대를 넘어선 적이 없었던 삼성전자가 최근 다시 빚투 규모를 확대하며 투자가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정상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만큼 낮다"면서도 "그러나 상승 시점이 언제가 될 지는 누구도 모르기에 무리한 투자는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과거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간 괴리도 크다. A증권사와 B증권사는 올해 초 목표주가 11만원을 제시했었다. 현재 가격의 두배가 조금 안되는 가격이다. 두 증권사는 최근 모두 목표가를 10만원대로 하향조정했다. 목표주가를 최고 13만원까지 제시한 증권사도 있었다. 해당 증권사 역시 목표가를 9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이어지면서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ETF 내 삼성전자 비중도 축소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 반도체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액티브ETF인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 ETF' ETF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을 16.3%에서 3.3%로 대폭 줄였다. 대신 SK하이닉스를 16.6%의 비중으로 신규 편입했다. AI 반도체 호황기인 현재 섹터별 1위 종목 간 관계성을 반영했다는게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설명이다. ;KODEX 반도체’와 ‘TIGER 반도체’ 등도 삼성전자 대신 SK하이닉스 비중을 확대했다.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당분간 주가 회복에 어려움을 겪으리라 보고 있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 실적 모멘텀의 차이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SK하이닉스가 AI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TSMC의 호실적 발표에 미국 반도체, SK하이닉스 동반 상승 중이나 인공지능(AI) 수혜 해당 없는 삼성전자는 소외되고 있다"며 "전영현 부회장의 사과문과 기업설명회(IR) 자료에서 나타나듯 HBM 납품이 향후 중요 변수"라고 했다.
반면 최근 가격이 지나치게 낮다며 매수를 권하는 리포트도 있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위기는 기회로 미약한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수요 속 세트 고객사들의 메모리 판가 저항은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파운드리 대형 수주 및 기술 경쟁력 제고, 주요 고객사향 HBM3E 공급이 본격화되면 탄력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면서 "현 주가는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 기준 1.0배까지 하락해 저점 매수가 유효한 구간이라 판단한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