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석주원 기자] KT가 10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AI(인공지능)와 클라우드 사업 전략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KT는 ‘AICT 컴퍼니’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하고 최근 파트너십을 체결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업에 대해서도 자세한 내용을 소개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우리 KT는 통신도 잘 해야 하지만 AI 전환의 중요성도 일찍부터 강조해 왔다. KT는 MS와의 협력으로 최고의 AI·클라우드 역량을 갖추고 대한민국 기업·개인 고객에게 가장 빠르고 가장 안전한 맞춤형 AICT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KT는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AI·클라우드 허브로 도약을 선도하고 대한민국의 AI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MS는 KT의 AX 컴퍼니 전략의 최적의 파트너”
KT는 AICT 역량 강화와 지속가능한 혁신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야 하며 이를 위해 최고의 역량을 가진 기업과 협력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는 경영 전략을 강조해 왔다. 이번 MS와의 협력도 AI·클라우드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파트너를 찾던 두 회사의 지향점이 잘 맞았고 한국형 AI·클라우드 모델을 공동 개발해 제공하자는 사업 목표가 일치했기 때문이다.
KT는 MS와 파트너십을 추진한 이유 중 하나로 B2B 시장에서 가장 전문적인 역량을 갖춘 기업이라는 점을 꼽았다. 김 대표는 “MS는 오랫동안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협력해 성공한 경험이 많으며 기업의 조직과 경영 체계를 가장 잘 이해하는 회사다. 고객사와 실질적인 협력, 투자 확대, 역량 향상 지원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AI 시장에서 가장 앞서 있는 기업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김 대표는 “MS는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클라우드·데이터·AI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선도하고 있으며 AI 규제를 가장 먼저 시행한 유럽연합 각국에서도 AI·클라우드 분야의 다양한 협업 경험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MS가 KT와 손잡은 이유에 대해서는 글로벌 정보통신 산업에서 대한민국의 중요도를 잘 알고 있는 MS가 통신·데이터센터 등 주요 인프라 자산과 공공·기업 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KT의 국내 위상과 평가, 경험과 역량, 잠재력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해 협력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조원우 대표는 “KT와의 협업은 AI를 기반으로 한 모든 영역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십이다. AI 시대에 맞춰 새로운 파트너십 모델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협력이 양 사의 이익과 성장에 그치지 않고 IT 산업 전체, 더 나아가 대한민국 경제에 기여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T는 MS와의 파트너십으로 차별화된 AI·클라우드 기반을 다져 B2B 시장의 고객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개인 고객들에게는 새롭고 가치 있는 AICT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 한국형 AI·클라우드 공동 개발…인재 육성에도 적극 투자
현재 AI 기술과 서비스에서 가장 앞서 있는 나라는 미국이다. 2022년 기준 미국과 우리나라의 AI 기술 격차는 1.5년이라는 조사 결과가 있었는데 지금은 이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는 평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AI 개발이 시급하며 KT는 MS와 협력으로 한국형 AI와 클라우드 개발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KT기술혁신부문장 오승필 부사장(CTO)은 “생성형 AI를 사용하는데 있어 고려해야 하는 문제 중 데이터에 대한 안정성에 대한 부분은 시큐어 클라우드로 해결할 수 있다. 남은 과제는 현재 사용하는 AI가 한국어를 하긴 하는데 정말 한국의 정서를 알까, 한국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그래서 이번 협업으로 GPT-4o에 한국 데이터를 입력하고 공동 개발을 통해 한국형 AI 모델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KT와 MS는 한국어를 기반으로 한국의 문화와 지식을 이해하는 한국형 특화 AI 모델과 서비스를 공동 개발한다. 내년 상반기에 GPT-4o 기반 한국형 AI 모델을 개발하고 소형언어모델 ‘Phi(파이) 3.5’ 기반의 공공·금융 등 산업별 특화 모델도 내놓는다.
KT가 추진하는 한국형 AI는 데이터·법·규제·문화·언어를 대한민국의 실정에 맞게 최적화하고 연구와 개발 과정 전반에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원칙과 프로세스를 적용해 국내 시장에서 AI 활용 저변을 확대하며 다른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KT는 교육·역사·문화 등 여러 분야의 데이터를 확보해 학습 절차에 착수했다. 또한 KT의 서비스에 MS의 대화형 AI ‘코파일럿(Copilot)’을 도입해 고객들에게 고품질의 AI 경험을 제공하고 한국형 AI의 시장 확대를 꾀한다.
이와 함께 양 사는 한국의 규제·보안 등 시장 환경을 고려한 공공·금융 부문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도 공동 개발한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아직도 많은 제약 때문에 공공이나 기업에서 퍼블릭 클라우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전 세계 흐름을 봤을 때 퍼블릭 클라우드로의 전환이 늦어지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KT와 MS는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로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그간 제한적인 환경에서 업무를 수행해 왔던 산업의 기업들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최신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AI 기능을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1분기에 상용화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외에도 KT는 MS와 협력을 바탕으로 AI·클라우드 분야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AX(AI 전환) 전문기업을 설립해 내년 1분기에 출범한다. AX 혁신을 원하는 기업들에게 글로벌 수준의 컨설팅·아키텍처·디자인 등 서비스를 제공해 B2B와 AI·클라우드 시장을 개척하고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나선다.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협업하고 국내 AX 생태계를 확산하기 위한 ‘AX 전략 펀드(AX Strategic Fund)’도 양 사가 공동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노베이션 센터(Innovation Center)’도 공동 설립한다. 두 회사의 공동 프로젝트를 통한 AI·클라우드 기술 연구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되며 국내와 해외 AI 관련 스타트업 투자에도 기여한다. KT는 MS의 리서치센터와 공동으로 AI와 미래 네트워크 관련 연구를 진행하며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들의 참여도 확대해 글로벌 차원의 AI 기술 협력에 나선다.
양 사는 공동 교육 과정을 운영해 AI·클라우드 산업을 선도할 인재 육성에도 힘을 쏟는다. 앞으로 5년 동안 기술·컨설팅·마케팅 등 전방위 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KT 직원들이 세계 수준의 기술·사업 역량을 쌓은 AX 전문가 집단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한다.
김 대표는 “국내 전문 인재를 육성하는 과업은 MS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여정에서 많은 논의와 공감대를 이뤘던 부분이다. KT가 AICT 기업으로 혁신하는 과정에서 최고의 역량을 갖춘 기업과 인재로 성장하고 그 결실이 국가 경쟁력 발전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