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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정의 P+R


이 시대 권력자 ‘션’…평범함을 비범함으로 만든 비결

 

요즘 가장 힘 있는 사람이 누굴까 ? 누구는 정치 권력자를 생각하고 누구는 대기업 총수를 혹은 MZ세대라면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셀럽이나 인플루언서를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언급될 수 있겠지만 요즘 내 눈에 가장 힘 있는 사람으로 떠오르는 사람은 바로 가수 ‘션’이다. 

 

아마추어 마라토너인 나는 지난해 장애 어린이들의 재활치료를 돕기 위해 진행된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다.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7주년 기념식도 겸한 그날 자리에는 가수 션이 참석해 함께 달리고 대회 후 소박한 공연도 진행했다. 가수 션은 2013년부터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1만 킬로미터(km)를 약속하고 달려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고 이 기적의 달리기가 씨앗이 되어 어린이 재활병원이 세워졌다고 한다. 

 

그리고 최근 8.15 광복절을 전후로 그의 또다른 행보가 TV, 유튜브 등 각종 매체에서 자주 눈에 띄었다. 광복절을 맞아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돕기 위해 81.5km 기부 마라톤 을 완주한 것이었다. 완주 후 체중이 5kg 가까이 줄고 발톱도 여러 개가 빠진 그는 이미 2020년부터 5년째 이 프로젝트를 해오고 있었다. 지금까지 13억원 가량의 후원금이 모여 독립유공자 후손 16세대에게 안락한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데 사용되었다고 한다. 

 

처음엔 그냥 좋은 일 많이 하는 연예인 정도로 생각했던 그였으나 이제 그는 그 누구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게 설마 될까?’라며 의심했던 쉽지 않은 결과물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힘 있는 사람들은 물건이 아닌 영향력을 사서 기꺼이 기부한다". 미국 작가 로버트 그린(Robert Greene)의 말처럼 가수 ‘션’은 자신의 신념과 목표에 많은 사람들을 동참시키고 그들이 그 목표를 이루도록 이끌고 결국 그 목표를 달성해내는 권력자다. 

 

단순히 선한 행동을 하는 연예인에서 그치지 않고 ‘기부의 아이콘’으로 영향력있는 브랜드가 된 그를 통해 시장에서 한 개인이 영향력 있는 브랜드가 되기 위한 몇 가지 조건을 생각해보았다. 

 

첫째, 어떤 분야에서 영향력자가 되기 위해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하는 조건은 해당 분야에서의 ‘실력’ 즉 ‘전문성’과 그에 준하는 ‘성과’일 것이다. 션은 그가 기부의 매개로 삼은 ‘달리기’ 관련 마라톤, 철인3종 경기, 트레일러닝 등 분야에서 아마추어 수준을 뛰어넘는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기부런을 통해 2023년에만 기부액 23억원을 모금했다. 

 

둘째, ‘진정성’이다. 션은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있어 진심을 담아 행동했다. 그가 지속적으로 참여해온 기부 활동과 도전들은 그의 진정성을 말해주고 있으며, 사람들은 이를 통해 그를 더욱 신뢰하게 됐다. 

 

셋째, ‘일관성’과 ‘지속성’이다. 션은 한두 번의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20년 넘게 선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며 일관되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이러한 지속성과 일관성은 그를 단순한 연예인이 아닌 진정한 영향력자로 만들어주었다. 

 

마지막으로, ‘차별화된 매력, 개성’이다. 션은 기부천사일 뿐만 아니라 힙합 가수로서의 힙한 면모를 유지하며, 5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20대들도 열광시키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션은 연예인이니까 가능한 일이라고 ? 션과 같은 유명인들은 이미 대중의 관심을 끌기 쉽기 때문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유리한 위치에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 같은 일반인도 영향력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결코 배제하지는 못한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션의 '유명인'이라는 지위보다 그가 자신의 영향력을 만들어 가는 방식이다. 그는 자신의 신념과 목표를 일관되게 실천하며,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데 주저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위치에 설 수 있다. 유명인이 아니라 할지라도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고, 진정성 있게 행동하며, 자신의 신념과 목표를 꾸준히 실천하고 다른 사람들과 나눈다면 평범한 우리도 비범한 권력자가 될 수 있다. 평범한 달리기가 세상을 바꾸는 것을 보고 있지 않는가.

 

 

임현정 무버먼한국 & 꺼리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