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수민 기자] 이동통신 3사는 올 한해 정부 주도아래 통신비 인하 정책과 단말기 완전자급제 논의로 인한 유통대리점 반발 등 혹한기를 겪었다. 그러나 5G 상용화와 주파수 경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신성장 동력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내년 전개될 3월 5G시대를 앞두고 이통3사를 웃고 올린 2018년 굵직한 이슈를 되짚어 봤다.
<글 싣는 순서>
▲[이통3사 연말결산①]"ICT 패권 노린다"...박정호 SKT 사장의 ‘복심’
▲[이통3사 연말결산②]평창에서 발휘된 글로벌 리더십...5G의 선두주자 'KT'
▲[이통3사 연말 결산③]'5G시대' 격변 예고...LGU+, 콘텐츠 경쟁력 'UP'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SK텔레콤]](http://www.fetv.co.kr/data/photos/20181250/art_15447676484329_ee85d7.jpg)
SK텔레콤은 최근 대규모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박정호 사장은 SK텔레콤 최고경영자 자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SK브로드밴드 사장직도 겸직하게 됐다. 박 사장에게 2018년은 '주마가편'으로 달려온 한 해였다 .
박 사장은 올해 초 ‘책임경영’을 앞세우며 SK텔레콤의 체질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눈앞의 매출이 줄어도 장기적인 고객의 신뢰 회복에 집중하라는 박 사장의 큰 그림이다. 그의 결단은 비록 올 한해 SK텔레콤의 실적 부진으로 나타났지만, 내부적으로는 만족할만한 성과를 냈다는 후문이다.
박 사장은 5G 장비사 선정에서 지난 9월 이통3사 중 가장 빠르게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며 고객의 신뢰를 앞세웠다. 화웨이 장비에 대한 국내의 여론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우려를 잠식시키고, 고객의 정보 보호를 우선시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6월 주파수 경매에서 이통3사는 5G 전국망 구축 핵심 주파수인 3.5㎓ 대역, 280㎒ 폭을 두고 경쟁을 펼쳤다. 이중 SK텔레콤과 KT는 100㎒ 대역을 할당받으며 5G 경쟁력을 확고히 했다. 이통3사간의 ‘쩐의 전쟁’은 없었지만, SK텔레콤은 2505억원의 추가 자금을 유입해 이통3사중 가장 높은 대역의 주파수를 구매했다. 차후 주파수 폭의 확장성을 고려해서다.
◆ 종합 ICT 기업 변모 위한 ‘밑그림’ 완성
SK텔레콤은 2019년 조직 개편을 통해 이동통신(MNO)·미디어·보안·커머스 등 규모 있는 ICT 사업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4대 사업부 조직을 재편한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했던 중간지주사 전환 작업을 구체화한 것이다.
박 사장이 IPTV를 비롯한 홈·미디어 사업을 담당하는 SK브로드밴드 사장을 겸임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미디어 사업역량 강화와 함께 이동통신 사업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종합 ICT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한 준비도 끝냈다. SK텔레콤은 ‘보안성’을 강조하며 올 한해 활발한 인수전을 펼쳐왔다. 2월에는 700억원의 투자를 단행,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 주식을 50% 이상 취득해 1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10월에는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공동으로 ADT캡스 지분 100%를 1조2760억원에 인수했으며, SK인포섹 완전 자회사 편입을 발표했다. SK그룹의 보안사업을 SK텔레콤에 결집한 것이다.
11번가는 지난 9월 신설 법인으로 분사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5000억원 규모의 투자 자금 유치하며 SK텔레콤의 New ICT 기술과 결합한 획기적 서비스 개발 등 ‘한국형 아마존’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NUGU를 중심으로 AI 포털과 T맵, T맵 택시,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영역을 결집한 AI/Mobility 사업단의 행보도 눈에 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5일 ‘T맵 택시’를 전면 개편하고 모빌리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택시 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카카오 모빌리티와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다.
자율주행차와 관련해선 5월 국토교통부 주관 ‘자율주행 기반 대중교통시스템 실증 연구’ 과제를 2021년 말까지 수행키로 했다. 지난 10일 ‘K-시티’서 5G 카셰어링 자율주행차를 처음 선보이며 자율주행 시대를 선도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