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홍대타운을 찾은 고객이 매장입구 입구를 지나고 있는 모습. [사진 CJ올리브영]](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833/art_17235101590975_944be2.jpg)
[FETV=박지수 기자]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10억원에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이름을 따냈다.
성수는 올리브영이 명동·홍대와 함께 핵심 거점으로 삼는 곳이다. 올리브영은 최근 K뷰티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광객 필수 쇼핑 코스’이자 ‘K뷰티 성지’로 새롭게 떠올랐다. 이에 올리브영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마련한 대형 특화 매장을 열어 매출 ‘5조 클럽’ 입성을 노리고 있다.
13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역명 병기 판매 사업’ 입찰에서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사업자로 선정됐다. 낙찰가는 10억원이며 CJ올리브영은 3년간 역명 병기 권리를 확보한다. 이에 따라 성수역은 ‘성수(가칭 CJ올리브영)역’으로 이름이 바뀐다.
역명병기란 개별 지하철 역사의 기존 역명에 부역명을 추가로 기입하는 것이다. 부역명은 출입구 역명판, 승강장 역명판 등에 추가로 표기된다. 입찰에 참여하려면 서울 시내 기준 해당 기업이나 기관이 역에서 1㎞ 이내(서울 시내 기준, 시외는 2㎞ 이내)에 자리해야 한다.
낙찰가는 10억원으로 성수역 역명 병기 가치에 대한 감정평가 금액(2억9948만원)의 3배가 넘는다. 재입찰 없이 1번(3년)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
올리브영은 올해 하반기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인근 ‘팩토리얼 성수’ 건물 1~5층에 국내 최대 규모 매장을 열 계획이다. 팩토리얼 성수는 성수역 4번 출구에서 100m 정도 떨어져 있다. 이 매장의 연면적은 약 800평에 달한다. 기존 올리브영 최대 매장은 명동점(약 300평)이다.
올리브영이 성수동 상권에 주목하는 이유는 핵심 타깃인 MZ세대(198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패션·뷰티 브랜드들의 팝업스토어(임시 매장)와 행사가 자주 열리면서 성수동은 젊은 층에게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하반기 신규 출점되는 매장을 포함하면 올리브영은 성수동에서만 기존 ▲성수역점 ▲성동성수점 ▲뚝섬역점 ▲서울숲역점 등 4곳 매장을 포함, 총 5곳의 매장을 운영하게 된다. 명동(6곳)과 홍대(6곳)에 이어 올리브영의 최대 상권으로 떠오르는 셈이다.
퇴근 시간대 성수역의 일평균 승하차 인원은 2014년 8786명에서 올해 1만8252명으로 10년 만에 2.1배나 뛰었다. 올해 5월까지 일평균 승하차 인원은 8만5126명으로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285개 역사 중 14위다.
올리브영은 서울 명동·홍대 등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장소에 있는 매장을 특화 매장으로 탈바꿈해 발길을 붙잡고 있다. 외국인 특화 매장은 일반 매장보다 외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상품 비중이 높고 다양한 체험형 요소를 갖춘 점이 특징이다.
실제로 올리브영은 지난해 11월 명동타운점을 시작으로 지난 4월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에 외국인 특화매장인 올리브영 홍대타운을 열었다. 지난달 말에는 기존 홍대입구 매장도 외국인 고객을 겨냥한 특화 점포로 새롭게 단장했다.
이는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올리브영 전국 매장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9% 신장했다. 특히 명동 타운 매장의 경우 외국인 구매 고객이 하루 5000명이 넘는 데다 외국인 매출 비중이 90%에 달한다. 올리브영은 지난 4월부터 외국인 관광객 쇼핑 편의를 높이기 위해 전국 매장에 16개 언어 통역이 가능한 휴대용 번역기를 도입하기도 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서울교통공사 역명 병기 판매 사업 공고가 나서 낙찰받은 상황”이라며 “역명 표기 방안이나 시기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