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4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의료·제약


소액주주 거센 반대...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의 운명은?

양사 합병 추진 특별위원회, 12일까지 찬반 설문조사 진행
셀트리온 소액주주연대 “사업 영역 달라 실익 없다” 반대

 

[FETV=박지수 기자] 셀트리온그룹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간 합병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소액주주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 제약의 합병은 사업 영역이 서로 달라 실익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선 두 회사 합병 지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합병 이후 셀트리온그룹의 구조는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를 중심으로 재편돼 합병 후 존속법인인 셀트리온을 지배하게 된다. 

 

6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셀트리온그룹은 최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간 합병 타당성 검토를 위한 ‘합병 추진 여부 검토 1단계 특별위원회’를 설립했다,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는 양사 합병에 대한 주주들의 의견을 확인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이달 12일 오후 5시까지 진행한다. 설문 조사 대상은 개인주주, 법인주주, 국내외 기관투자자 등 모든 셀트리온 주주들이다.

 

위원회는 향후 주주 설문조사 결과를 비롯해 외부 기관 평가 등 합병 타당성을 종합 검토한 후 추진 여부에 대한 최종 의견을 각 사 이사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문제는 소액주주들의 거센 합병 반대다. 셀트리온소액주주연대는 “고평가된 셀트리온제약과 합병은 실익이 없고 주주들의 가치가 훼손될 것”이라며 “합병이후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큰 만큼 양사 기업가치가 동등하게 평가되는 시점까지 미뤄야 한다”라는 입장이다. 

 

주주들은 셀트리온제약의 경우 케미칼 의약품 생산과 국내 판매 등을 맡고 있어 셀트리온과 사업 영역이 다르므로 합병의 실익이 없다고 주장한다. 또 양사 간 기업가치와 실적 차이가 너무 크다는 점도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다.

 

실제로 전날 기준 셀트리온 시총은 39조4928억원인데 반해 셀트리온제약은 3조948억원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셀트리온은 매출 1조8734억원, 영업이익 6385억원을 올렸지만, 같은 기간 셀트리온제약은 매출 3888억원, 영업이익 360억원에 그쳤다. 단순히 비교해도 셀트리온의 영업이익이 셀트리온제약보다 약 17배 많다. 

 

그렇다고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3월 기준 셀트리온 개인주주 비율은 34.90%로 최대 주주 27.5%(셀트리온홀딩스 21.9%, 서정진 회장 3.8%, 셀트리온스킨큐어 1.6%, 우리사주 0.2%)보다 높다.

 

셀트리온그룹은 지난해 말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 합병하는 방식으로 1단계 통합을 이뤄냈다. 당시 셀트리온그룹은 올해 셀트리온제약까지 순차 합병 계획을 밝히며,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등 3사 합병을 통한 통합 셀트리온 법인을 출범해 매출 3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통합 셀트리온은 바이오 시밀러(복제약)뿐만 아니라 항체약물접합체(ADC), 마이크로바이옴, 이중항체 등 차세대 신약 개발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연 매출 12조원의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할 방침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과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는 '중립'을 지키겠다는 주주와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합병 추진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가 종료된 후 찬성 또는 반대 의견을 내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