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제성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 정부와의 K9 자주포 152문(약 3조4475억원) 등의 2차 방산 금융 대금 계약 체결 소식에 긍정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그동안 양 국가간 저금리 및 수출금융지원법 등의  이해관계 문제가 얽혀 있어 속도가 느려졌었다.

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폴란드 정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작년말 계약을 맺은 K-9 자주포 152문대금 지급을 위해 금융권을 대상으로 제안요청서(RFP)를 접수했다. 유럽 등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각자 유리한 조건으로 RFP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 시중은행들은 이른바 '신디케이트론' 금융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신디케이트론은 여러 금융 기관이 같은 조건으로 융자하는 집단 대출을 의미한다.  

앞서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정부와 K9 자주포 잔여 물량 중에 152문을 금융대금 등의 조건을 담아 2차 실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폴란드와의 K9 등 방산 수출 협상은 2022년부터 진행해왔다. 2022년 K-9(212문), 천무(다연장롯켓, 218대)를 수출 1차 실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작년 12월 K-9 잔여 물량 가운데 152문을 금융계약 체결 등을 조건으로 2027년까지 순차 공급키로 한 2차 실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앞서 2차 실행계약은 계약 발효의 전제조건으로 제시된 금융계약 체결이 미뤄지면서 이행이 지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폴란드는 한국에 저금리로 수출 정책금융 지원을 요구했지만 한국의 수출 금융 지원 여력의 부담감으로 속도가 탄력을 붙지 못했었다. 이에 한국 정부와 국회가 법을 정비하면서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수출입은행(수은)법을 개정, 수은의 자기자본금 한도를 기존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늘려 K-방산의 수출 애로사항을 개선했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2차 금융계약 제안요청서 접수 마감 뒤 폴란드 측에서 만족할 만한 금리와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면서 "조만간 양쪽의 이해관계가 확실히 정리가되면 금융계약 체결이 임박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