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지수 기자]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 최종 책임자인 구영배 큐텐 대표가 29일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해 사태를 수습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몬·위메프는 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 플랫폼 큐텐(Qoo10)그룹 계열사다. 

구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피해를 입은 고객들과 관계 파트너사,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긴급한 상황에 대처하다 보니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 죄송하다”고 밝혔다. 구 대표가 공식 입장문을 낸 것은 이번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두 가지 문제부터 집중해 나갈 각오”라며 “하나는 고객(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며, 또 하나는 신속한 대처로 사태 확산을 막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소비자·셀러(판매자) 피해를 최소화하고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개인 재산은 물론 그룹의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큐텐은 그룹 차원에서 펀딩과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며 “저는 제가 가진 재산 대부분인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이번 사태 수습에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큐텐과 저는 이번 사태에 대한 경영상 책임을 통감하며 그룹 차원에서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할 것“이라며 “제 개인 재산도 활용해서 티몬·위메프 양 사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구 대표에 따르면, 현재 티몬·위메프가 추산한 소비자 피해 규모는 여행 상품을 중심으로 총 500억 원 내외다. 그는 “큐텐은 소비자 피해 회복용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긴급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큐텐이 보유한 해외 자금 유입과 큐텐 자산·지분 처분, 담보를 통한 신규 자금 유입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구 대표는 셀러 피해 규모가 더욱 늘어나지 않기 위해 기존 정산 지원 시스템을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판매자 피해 확산 우려에 대해서도 그는 “판매자(파트너사) 피해 규모는 현재 여러 변수 요인으로 인해 정확한 추산이 어렵지만, 양사가 파트너사들과의 기존 정산 지원 시스템을 신속히 복원하지 못하면 판매자 피해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인정했다.

구 대표는 사태 수습 이후 사업 구조 조정과 경영 혁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태가 수습되면, 큐텐은 그룹 차원의 사업구조 조정과 경영시스템 혁신에도 나설 것”이라며 “계열사간 합병을 통한 비용구조 개선,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 파트너사 조합을 통한 경영과 이사회 직접 참여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이번 위기를 극복하며 포기하지 않고, 한 번 더, 더 높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14년 동안 글로벌 디지털커머스 플랫폼 구축이라는 비전을 위해 사업을 추진하며 여러 가지 난관에도 봉착했고, 존폐 기로의 역경도 여러 번 극복했다”면서 “포기하지 않고, 한 번 더, 더 높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은 솔직한 마음”이라고 했다.

끝으로 구 대표는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고객과 파트너사, 관계자분들의 피해 보상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