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일부 대형 건설사의 2분기 영업이익이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같은 상승세가 착시효과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매출대비 공사원가율(마진)이 매우 저조하기 때문이다. 고금리-고원자재값 이중고로 인해 건설사들 마진에 부정적 시그널을 주는 셈이다. 여기에 더해 당초 목표한 주택 공급물량 부진도 이같은 흐름에 한 몫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빅 건설사들 중 가장 먼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건설도 예상대로 신통치 않다. 영업이익은 147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4.1% 하락했다. 전분기(2509억원)와 비교하면 하락폭이 무려 41% 안팎에 달한다. 다행스러운 점은 올해도 건설 경기가 녹록치 않은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이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1분기에 선전한 덕분에 상반기 영업이익이 398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0.3%포인트(p) 상승한 금액이다. 실적 부진의 주된 이유는 올해 분양물량 목표치 2만451가구 중 상반기 분양이 5600여가구에 그쳤기 때믄이다.
현대건설을 제외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대형 건설사의 영업이익에 착시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애프앤가이드 및 증권가 따르면 대우건설의 기상도를 흐림으로 관측된고 있다. 다만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의 경우엔 2분기 영업이익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붕괴 이슈로 인해 일회성 충당비용이 반영된 기저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DL이앤씨는 전년 동기대비 14% 가량 영업이익 상승 전망된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대목도 있다. 삼성물산은 해외플랜트를 비롯해 사업 다각화를 앞세워 전년 동기대비 130억원 가량 상승 전망되고 있다. 즉, 2분기 삼성물산이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 전망치가 가장 좋은 셈이다. 이런 가운데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은 기저효과가 반영된 수익 상승이, DL이앤씨는 전년대비 실적은 좋지만 예상보다 수익이 조금 낮게 전망된다. 또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전년동기 대비 실적 하락이 점쳐진다.
건설업계에선 2분기 영업이익이 저조한 주된 원인으로 공사원가율(마진)을 지목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고금리-고원자재값, 인건비로 인해 매출대비 공사원가율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연히 건설사업에 수주를 하더라도 마진율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아울러 플랜트 공사를 제외한 주택사업의 경우 완공하더라도 분양률이 저조하면 자금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사업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183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4% 늘어난 금액이다. 흥국증권 박종렬 연구원은 “(삼성물산 건설사업) 다양한 신사업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는 점으로 인해 2분기 실적 성장을 기대하는 요소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2분기 영업이익은 1243억원, DL이앤씨 769억원, GS건설 858억원, HDC현대산업개발 542억원 등으로 각각 전망됐다. 이는 대우건설은 전년 동기대비 42.88% 하락한 숫자다. DL이앤씨는 13.96%, GS건설 흑자전환, HDC현대산업개발은 845.93% 상승세로 관측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