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잠실점 전경. [사진=롯데쇼핑 제공]](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729/art_17211783461281_7087be.jpg)
[FETV=박지수 기자] 롯데백화점이 잠실점 전면 새 단장(리뉴얼)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미루기로 했다. 잠실점 새 단장은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롯데백화점) 대표이사가 2022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8대 점포 새 단장의 핵심이다. 정 대표는 수장 자리에 오른 후 ‘강남 1등 점포’를 만들겠다며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안에 잠실점 매출 3조 원을 돌파한 뒤 내년 상반기에 혁신과 고급화에 초점을 맞춰 잠실점을 새롭게 단장한다는 목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내년 5월께 식품관을 시작으로 잠실점을 새롭게 단장하기로 했다. 잠실점은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전국 32개 점포 가운데 매출이 가장 많다. 롯데백화점은 잠실점에 트렌디하고 혁신적인 콘텐츠를 중심으로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한 체험형 콘텐츠를 대거 도입하고 고급화에 초점을 맞춰 하이엔드 쇼핑 명소로 새롭게 태어날 방침이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지난 2021년 롯데월드몰을 편입한 이후 백화점, 에비뉴엘, 롯데월드몰이 시너지를 내며 통합 영업 면적이 16만 5000㎡(약 5만 평)에 달하는 국내 최대 쇼핑타운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롯데백화점은 그동안 잠실점 새 단장 작업을 연내 시작할지 내년으로 넘길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지난 2022년부터 본점·잠실점·강남점·인천점·수원점·동탄점·부산 본점·광복점 등 8대 핵심 점포를 중심으로 각 지역 특성에 맞춰 매장을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백화점이 장고 끝에 잠실점 새 단장을 미룬 건 매출 타격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반영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2조 7569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3조 678억 원)의 뒤를 바짝 쫓고 있지만 1위에 오르진 못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7년 연속 매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1조 4795억 원의 매출을 냈다. 올해 매출 3조 원을 넘기기 위해서는 하반기 이후 장사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통상 백화점은 가을·겨울을 연중 최대 성수기로 본다. 추석을 시작으로 11월 대규모 쇼핑 행사는 물론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초 특수가 있는 데다 아우터 등 단가가 높은 겨울 의류의 판매 실적이 한 해 성적표를 좌지우지 하기 때문이다.
겨울 의류의 경우 모피, 코트, 패딩 등 비교적 단가가 비싸다. 통상 겨울 의류 매출 비중은 백화점 전체 매출의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잠실점을 새롭게 단장할 경우 일부 매장의 영업을 종료하고 순차적으로 새롭게 단장을 해야한다는 점에서 매출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매출 성장세와 규모를 본다면 올해 매출 3조 원 돌파는 유력하다”며 “여름의 경우 해외여행 등으로 수요가 분산되지만, 연말에는 선물은 물론 연초를 앞두고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만큼 여름보다는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