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유세에서 총격을 당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먹을 머리 위로 쥐어 보이고 있다. [사진 AP 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729/art_17210871489736_b2decc.png)
[FETV=심준보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피격을 당한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바이오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들이 상승,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사건으로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통령 재임 시절 의약품 규제 완화와 수입 확대 정책 수혜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K-제약·바이오 관련주의 성장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카운티 유세장에서 피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그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었고 시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후 지난 15일 하루동안 국내 증시에서 바이오 관련 ETF들이 상승했다.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 Plus'가 1만2890원에서 1만3190원으로 2.33% 상승했다. 이어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KOSEF 미국블록버스터바이오테크의약품+', 'TIGER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 'TIMEFOLIO 글로벌안티에이징바이오액티브'가 각각 2% 가까이 상승했다.
바이오 ETF는 최근 한달로 놓고봐도 강세다.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5일까지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가 1만1100원에서 1만2625원으로 1525원(13.74%) 상승해 국내 전체 ETF 중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는 13.49%로 전체 4위였다. 이어 'KBSTAR 헬스케어',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KODEX 헬스케어', 'TIGER 헬스케어' 순으로 10~1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의약품 규제 완화와 수입 확대를 통해 시장 경쟁과 약가 인하를 유도했다는 측면에서 바이든 대통령보다 바이오 업종에 우호적인 입장으로 평가된다. 또한 그는 과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약 승인 절차를 간소화하고, 제네릭 의약품(특허가 만료된 원래 의약품을 복제한 의약품) 사용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했었다. 반면 친환경 정책 예산을 축소하겠다고 선언했으나 국방, 헬스케어, 저소득층의 사회보장 부문 예산은 유지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아울러 올 상반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기술수출 8건, 총 계약 금액 4조6560억원, 선급금 3354억원의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작년 상반기 계약 금액(2조9029억원)과 선급금(1700억원)보다 각각 60%, 97% 증가한 수치다.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12건보다 줄었지만, 계약 규모와 선급금이 늘어나면서 '질적 성장'을 이루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HK이노엔,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와이바이오로직스가 공동 개발한 이중항체 기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IMB-101'은 미국 바이오텍 내비게이터 메디신에 총 1조2700억원, 선급금 276억원에 기술 수출되며 최대 규모 계약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업종은 금리 영향이 크다"며 "연말로 갈수록 금리 환경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 이전 성과에 시장은 화답하고 있다"며 "성과만 있다면 바이오 업종에 대한 시장의 잠재적인 투자 수요는 많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