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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앞에선 종합문화, 뒤로는 범죄 원인?

[FETV=최명진 기자] 최근 다양한 미디어에서 게임을 문화예술, 혹은 종합예술이라고 정의한다. 문화예술진흥법 제2조에서도 게임을 애니메이션 및 뮤지컬 등과 함께 문화예술로 인정하고 있다. 게임에도 이야기가 있고, 캐릭터도 있다. 그리고 화려한 볼거리도 가득하다. 게임은 심미적으로 사람에게 만족감을 주거나, 혹은 개인의 취향을 만족시켜 주는 즐길거리라 정의된 예술의 범주에 속할 것이다. 

 

하지만 지난 6월 6일 공중파인 KBS2에서 방영된 시사프로그램 '스모킹건'은 20조원에 육박하는 종합문화산업을 한낱 범죄 원인으로 폄훼했다. 해당 방송은 만삭의 아내를 살해한 한 남성의 사례를 다루며 게임과 살해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방송에 출연한 정신과 전문의는 피의자가 전략 게임을 즐겼다는 점을 부각하며 “게임에서 처럼 현실성이 떨어지는 과잉 포장된 목표를 세워 놓고 전략적으로 가능했다고 생각한 것”이라며, “게임 세계에선 지금까지 추진한 일이 마음에 안들면 바로 리셋을 할 수 있다. 피의자는 현실 세계에서도 리셋을 해버리고 싶었던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이는 '기자수첩'을 쓰는 지금까지도 이해가 불가능할 정도로 억지 주장이라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또 한편으로는 강력범죄의 원인, 중독물질 주장 등 미디어의 연례행사와 같은 ‘게임 탓’ 지적이 또 시작됐다는 생각도 든다. 

 

KBS는 한국게임이용자협회와 수많은 게이머들의 질타에 밀려 결국 해명문을 내놨다. 문제는 KBS가 내놓은 해명문 내용이 대부분 면피성 답변 일색이란 점이다. 무엇보다 해명문에 꼭 있어야 할 재발 방지에 대한 약속 및 언급은 없었다. 이에 제작진이 기를 쓰고 게임을 범죄 원인으로 만들고 싶었다는 것이 기자 나름의 ‘추론과 해석’이다. 

 

기자의 집은 4인 가족이다. 4살 배기 둘째를 제외한 기자와 아내. 장성한 아들까지 함께 게임을 즐긴다. 때때로 집안 일을 미루거나 밤샘 게임의 여파로 늦잠을 자기도 하지만 서로의 배려와 이해로 화목한 가정이 유지되고 있다. 오히려 게임으로 가족의 유대가 깊어졌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이렇게 기자는 게임의 순기능을 몸으로 체험하고 그 경험을 문장으로 남기는 게임기자다. 앞에서는 문화수출 역군, 미래먹거리라고 칭찬하면서 뒤로는 범죄 원인으로 치부해버리는 일부 미디어의 행태에 다른 의미로의 감탄(?)만 나올 뿐이다. 게임을 범죄 원인으로 지목하는 소식에 매번 보였던 댓글로 '기자수첩'을 마무리하려 한다. “사건사고 기사를 보고 모방 범죄를 저지르면 범죄의 원인은 기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