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픽사베이] ](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727/art_17199762559732_62c078.jpg)
[FETV=권지현 기자] 상속 준비의 적절한 시점에 대해 60대는 '건강이 약해질 때', 40대는 '가능한 빨리'를 가장 많이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속을 '시점'의 관점보다 '자산 이전' 시각으로 인식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3일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중산층의 상속 경험과 계획'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대한민국 금융소비자보고서 2024 조사 데이터를 토대로 총자산 상위 50% 이상을 기준으로 한 설문조사 등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속 준비의 적절한 시점은 '건강이 약해질 때'(30.4%)가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이후 가능한 빨리(24%), 자녀결혼 등 가족이벤트 발생(10.2%), 자산가치 변화 시점(8.2%) 순이었다. 특히 상속에 대한 정확한 지식은 적고 우려는 큰 40대에서 건강이 약해질 때보다 가능한 빨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높았다. 보고서는 상속 시점에 가까워져서가 아니라 미리 자산 이전을 준비하려는 인식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속 준비가 필요한 이유로는 '절세'(4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자녀에게 경제적 안정 제공(34%), 노후 생활자금의 원활한 운용(29%), 법적 갈등 예방(23%)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에는 증여를 활용해 향후 상속세를 줄이려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설문 결과 상속은 보통 부모로부터 1~2회 정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증여는 40대 31%, 60대 이상 9%로 젊은층에서 2회 이상 증여 받은 경험이 이전 세대보다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또 상속 경험자에게 상속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는지 조사한 결과 70%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간 재산 분할 분쟁(23%)보다 상속에 대한 준비 부족과 상속 절차상의 어려움(46%), 법률 및 세금 문제에 대한 지식부족(41%), 상속세 등 경제적 부담(29%)이 어려움의 주된 원인이었다.
상속을 계획하는 중산층의 60%는 상속을 스스로 준비할 의향을 보였으며 그보다 적은 40%가 전문가의 도움을 계획했다. 하지만 상속을 경험한 경우 스스로가 아니라 전문가의 도움을 받겠다는 의향이 미경험자보다 1.3배 더 높았다.
하나금융연구소 황선경 연구위원은 "자산이전은 가족 관계에 민감한 영향을 미치고 노후 설계와도 매우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세무·법률가를 통한 상담 외에도 금융사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상속 전문 서비스를 통해 현명한 노후 준비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