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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1등 맛본 정상혁 신한은행장, '영업 극대화' 승부수

올 1분기 취임 후 첫 '리딩뱅크' 올라...대출자산 성장에 이자이익 확대
하반기도 '영업강화' 방점...잇단 인사 '새 시도'로 1등 수성 의지 드러내

 

[FETV=권지현 기자] "올해 또한 결코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이 예상되며, '내실을 다지며 힘써 실천한다'는 무실역행(務實力行)의 자세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정상혁 신한은행장, 지난 1월 3일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취임 2년차에 접어든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두 번 연속 하반기 영업일 첫날에 정기인사를 실시, '내실 다지기=영업력 극대화' 기조를 분명히 했다. 내부적으로 이를 뒷받침할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혁, 올 1분기(1~3월) '리딩뱅크'로 올라섰다. 영업조직 정비 효과를 본 정 행장은 현장 강화 프로젝트를 이어가 하반기에도 1등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일 4대(KB국민·신한·하나·우리) 은행 중 가장 먼저 하반기 부서장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방향성은 '영업력 강화'로, 신한은행은 이번에 부서장 신규임명·이동 등을 통해 약 90개 부서 수장을 갈아치웠다. 은행은 하반기 정기인사를 위해 함께 근무한 동료들에 대한 현장 의견들을 접수, 승진 인사에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실력'있는 곳에 '자리'있다는 이야기다. 자리에 '형평성'도 더했다. 원거리 발령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근무지역 스코어링'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영업인력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하반기 첫날 인사, 동료 평가 반영, 원거리 발령 정당성 확보. 이 3가지 모두 기존 은행권에선 보이지 않던 인사코드다. 정 행장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앞서 그는 올해 첫 영업일인 1월 2일에 현장 인력의 빠른 정착과 영업기반 조기 구축을 위해 상반기 부서장 인사를 실시한 바 있다. 당시에도 은행권 가장 빠른 인사로, 약 670명의 부서장을 대대적으로 교체했다. 같은날 그는 신년사를 통해 "2024년 신한은 조직 전반을 오롯이 고객만을 바라보도록 설계했다. 본부와 영업조직 전반이 더욱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고 평가했는데, 영업 방점인 인사 기조가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 행장 자신감은 실적에서 나왔다. 신한은행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 9286억원을 기록, 하나은행(8432억원)을 854억원 따돌리고 리딩뱅크를 차지했다. 지난해 2월 취임한 정 행장이 '왕관'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누적 기준, 작년 1, 4분기는 하나은행, 2, 3분기는 국민은행이 순익 1등 은행을 차지했었다.

 

국민은행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충당부채로 8620억원 대규모 적립해 순익이 4000억원을 밑돈 데다, 신한은행이 영업력을 끌어올려 이자자이익 증가세가 국민·하나은행을 웃돈 점이 맞물린 결과다. 실제 신한은행은 올해 1분기 이자이익 2조1841억원을 기록, 1년새 9.1% 더 거뒀다. 국민은행은 2조5529억원으로 같은 기간 8.8% 늘었으며, 하나은행은 1조9688억원으로 1.6% 감소했다. 신한은행 이자이익은 원화대출금 성장 덕분이다. 3월 말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298조1831억원으로 직전분기보다 2.7% 증가했다. 작년 1분기~4분기 4개분기 연속 전분기보다 0~1%대 성장하는 데 그쳤음을 감안하면 큰 오름폭이다. 

 

여세를 몰아 하반기에도 재빨리 영업조직 정비에 나선 정 행장이 국민·하나은행을 또 한 번 추월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올 1분기 ELS 관련 충당부채 일회성 이슈를 제거하면 신한은행 순익은 약 1조2026억원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준 하나은행 1조231억원, 국민은행 1조2515억원으로, 신한은행은 하나은행에 2000억원가량 앞서고 국민은행을 바싹 뒤쫓고 있다. 작년 2분기~4분기 3개 분기 연속 3등이었던 신한은행으로선 1분기 1등을 차지한 올해가 하반기 리딩뱅크를 노릴 적기인 셈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정기 인사는 '현장주도형 인사'에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영업 동기부여'를 위해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시행해왔던 부서장 승진과 특별승진을 하반기 정기인사에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