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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때 이른 폭염···롯데·빙그레, ‘제로’ 아이스크림으로 맛(?)짱 붙는다

국내 빙과 시장 롯데웰푸드·빙그레 양분···롯데 39.86%·빙그레39.85%
‘헬시플레저’ 열풍 속 알룰로스 등 대체당 사용

[FETV=박지수 기자] 21일 오늘은 하지(夏至)다. 24절기중 10번째에 속하는 하지는 1년중 낮이 가장 긴 날이다.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롯데웰푸드와 빙그레가 ‘제로(0)’ 아이스크림으로 맛(?)짱을 붙는다. 현재 국내 빙과업계 시장은 롯데웰푸드와 빙그레가 양분하고 있다. 두 회사의 점유율 차이는 불과 0.01%포인트(p) 차이로 롯데웰푸드가 근소한 차이로 앞선다. 통상 빙과업계는 여름 한 철 장사에 한 해를 버틴다. 업계에서는 올해 여름 장사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쿨(Cool)한 맛대결을 더욱 주목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빙과업계는 6~9월을 연중 최대 성수기로 꼽는다. 통상 성수기에만 연간 전체 매출의 70%가량을 올린다. 실제로 편의점 역시 아이스크림 매출이 크게 뛰었다.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CU 편의점의 아이스크림 매출은 전월 대비 33.3%나 올랐다. 같은 기간 GS25 역시 전월 같은 기간과 비교해 78.9%나 치솟았다.

 

현재 롯데웰푸드와 빙그레는 빙과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초박빙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를 보면 지난해 국내 빙과 시장 점유율은 소매점 기준 롯데웰푸드가 39.86%, 빙그레가 39.85%(해태아이스크림 포함)로 양사의 차이는 0.01%p에 불과하다. 해태아이스크림은 빙그레의 자회사다. 

 

앞서 국내 빙과 시장은 롯데제과(28.6%), 빙그레(26.7%), 롯데푸드(15.5%), 해태아이스크림(14%) 등이 경쟁하는 다자 경쟁 구도였다. 이후 빙그레가 2020년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후 빙과업계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2022년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롯데웰푸드로 통합하면서 빙그레는 업계 선두 자리를 다시 롯데웰푸드에 내줬다. 

 

빙과시장이 양강 체제로 재편되면서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양사는 올해 제로 아이스크림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당과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아이스크림 섭취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높아진 데다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를 중심으로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플레저’가 하나의 대세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4월 국내 빙과업계 최초로 설탕 대신 천연감미료인 알룰로스를 사용한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 ‘스크류바 0㎉’와 ‘죠스바 0㎉’를 선보였다.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0㎉ 스크류바·죠스바는 출시 1개월 만에 720만 개가 넘게 팔렸다. 이는 당초 초도물량으로 계획한 320만 개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롯데웰푸드는 이 외에도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ZERO)’를 통해 ▲트리플 초콜릿 바 ▲쿠키앤크림 바 ▲딥 초콜릿 파인트 ▲쿠키앤크림 파인트 등 아이스크림 라인업 7종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022년 5월 제로를 선보인 뒤 지난해 한 해에만 400억 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냈다. 올해는 500억 원 이상으로 매출 규모를 키운다는 목표다.

 

이에 질세라 빙그레도 제로슈거 아이스크림을 잇달아 출시했다. 빙그레는 올해 당류가 0g인 ‘파워캡 제로’ 제품을 출시했다. 해태아이스 역시 편의점 CU를 통해 ‘폴라포 커피 제로슈거’를 단독으로 선보였다. 두 제품 모두 설탕 대신 수크랄로스·말티톨 시럽 등 대체 감미료를 활용해 만든 것이 특징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기존엔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료수 위주로 제로 제품이 출시됐지만 요즘은 제로 제품 인기가 식품업 전반으로 퍼진 만큼 아이스크림 시장에도 조금씩 제로 제품이 나오고 있다. 제로가 하나의 트렌드가 된 만큼 당분간 제로 관련 열풍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