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장기영 기자] 한화손해보험이 지난해 6월 금융권 최초로 설립한 여성 전문 연구소 ‘라이프플러스 펨테크(Femtech)연구소’가 1주년을 맞았다.
한화손보는 펨테크연구소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여성 특화 보험을 잇따라 출시해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특히 한화손보의 활약을 지켜본 다른 보험사들이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면서 유행을 선도하는 ‘트렌드세터(Trend-setter)’로 우뚝 섰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전날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한정선 마케팅실 부사장 겸 펨테크연구소 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펨테크연구소 설립 1주년 기념 행사를 진행했다.
펨테크연구소는 나채범 대표이사의 여성 특화 전략에 따라 지난해 6월 금융권 최초로 설립한 여성 전문 연구소다. 펨테크는 ‘여성(Female)’과 ‘기술(Technology)’의 영문 합성어로, 여성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한 기술과 상품, 서비스 등을 통칭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운동에 대한 20~30대 여성들의 인식과 선호도를 분석한 펨테크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반영해 남녀 임직원들이 함께 운동을 하며 소통하는 ‘피지컬 챌린지(Physical Challenge)’ 이벤트를 진행했다.
펨테크연구소는 지난 1년간 이 같은 연구를 통해 여성의 생애주기와 건강을 고려한 상품과 서비스 출시 전략을 설계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해왔다.
특히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시리즈의 연이은 흥행 돌풍은 한화손보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7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1.0’에 이어 올해 1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2.0’을 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시리즈의 누적 신계약 매출은 올해 3월 100억원을 돌파했다.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2.0의 경우 업계 최초로 유방암(수용체 타입) 진단비 특약, 난자동결보존시술비 선(先)지급 특약 등을 신설해 특화 보장을 강화하면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이 같은 여성 특화 보험 판매 확대에 힘입어 한화손보는 올해 1분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한화손보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2024년 1분기(1~3월) 당기순이익은 1249억원으로 전년 동기 995억원에 비해 254억원(25.5%) 증가했다. 장기보장성보험 월납 신계약 매출은 181억원으로 48.4%,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1986억원으로 49% 늘었다.
한화손보의 여성 특화 전략은 단순한 실적 개선을 넘어 보험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실제 한화손보가 여성 특화 보험 시장을 주도하며 성장세를 이어가자, 이를 지켜본 다른 손해·생명보험사들도 잇따라 전용 상품을 출시해 뒤를 따르고 있다.
올 들어 NH농협생명과 신한라이프는 각각 여성 특화 보험인 ‘핑크케어 NH건강보험’, ‘신한 건강보장보험 원(ONE)더우먼’을 출시했다.
핑크케어 NH건강보험은 유방암, 생식기암, 갑상선암 등 여성 주요 암을 진단부터 수술까지 단계별로 보장해 호응을 얻으면서 지난 5월 출시 이후 1개월만에 판매 건수 2만건을 돌파했다.
흥국화재도 여성 관련 암 보장에 보험료 할인 혜택을 더한 ‘흥굿(Good) 모두 담은 여성MZ보험’을 판매 중이다.
한화손보는 이러한 후발주자들의 추격에 맞서 보장과 서비스 차별화로 우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손보는 최근 유방암 환자의 재발 예후 예측과 맞춤형 치료를 위한 특정 유전자 검사비를 보장하는 ‘유방암 예후 예측 검사비 특약’을 신설해 손해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에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다.
앞서 한화손보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2.0 가입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레이디 헬스케어 서비스’ 전용 콜센터를 개설하기도 했다. 이 콜센터는 임신, 출산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각종 치료와 심리 상담 서비스를 지원한다.
나채범 대표는 지난달 14일 열린 ‘2023 연도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올해도 여성 전문보험사로서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해 진정한 보험의 가치를 전하는 일류 보험사로 우뚝 서자”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