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가운데)와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관계자들이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1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미래에셋자산운용]](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625/art_17187515339818_63d625.jpg)
[FETV=심준보 기자] “인도는 높은 교육열과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 높은 자존감 그리고 영어 공용화 등의 환경으로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갖춘 나라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2023년 1월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 15주년 기념 행사서)
증시가 10년 만에 3배 이상 상승하는 등 인도 경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하자 미래에셋그룹이 조용히 미소 짓고 있다. 인도 경제의 급성장과 함께 증시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며 일찌감치 인도 공략에 나섰던 미래에셋에 큰 이익을 안겨주고 있다. 그룹의 해외 사업 전략을 총괄하며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박현주 회장의 승부수가 빛을 발하는 모습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인도 증시의 시가총액은 5조2000억달러 규모로 아시아 금융허브인 홍콩(5조1700억 달러)을 제쳤다. 이로써 인도 증시는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 올라섰다. 국내 인도 관련 ETF(상장지수펀드) 역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는 올해 초부터 지난 18일까지 3만2625원에서 4만2600원으로 9975원(30.57%) 올라 6개 인도 관련 ETF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상승세인 인도 증시에 투자 관심도 역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은 올해 거래대금이 644억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 522억원에 비해 23.37% 증가했다. 아울러 지난달 14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신규 상장한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는 상장 이후 약 한달간 증가율 10.1%로 관련 ETF 중 증가율 3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은 이전부터 인도의 성장 가능성을 알아보고 투자해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8년전인 지난 2006년 뭄바이에 법인을 설립하고 2008년 현지에서 펀드 상품을 출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현재 공모펀드는 38개, ETF는 20개를 운용중이다. 총 운용자산(AUM)은 현지 운용사 9위에 해당하는 규모로 최근 30조원을 넘어서는 등 성장세다.
미래에셋증권은 2018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 자본시장에 진출했다. 작년 4월 브로커리지 사업 강화를 위해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같은해 9월엔 자회사인 홍콩법인이 보유하고 있던 인도법인 지분을 모두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인도 현지 브로커리지 10위권 증권사 쉐어칸증권을 4800억원에 인수했다. 국내 최초의 현지 증권사 인수다. 셰어칸은 지난달 리테일 계좌 수 130만개를 돌파하는 등 총 고객 계좌 수 324만개, 지점 130여 곳을 보유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공시를 통해 홍콩법인의 발행주식 총수 4분의 1에 달하는 양의 주식을 유상감자 형태로 처분할 계획을 밝혔다. 유상감자를 통해 확보한 4780억원의 자금을 인도법인에 투입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은 인도 현지에서 증권, 운용업 뿐만 아니라 VC(벤처캐피털), 대체투자 등 투자업의 다양한 영역을 공략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이 인도에서 높은 현지 이해도를 통해 미래에셋 계열사 간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인도의 유니콘 기업인 조마토에 투자했고 최근 약 3배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조마토는 인도 현지 음식배달 업계 1위 업체로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는 최근 조마토 주식을 장내 매도해 807억원을 회수했다. 남아 있는 주식의 평가액은 386억원이며, 회수금과 합치면 총 1193억원 규모다. 펀드가 지난 2020년 투자한 원금 4000만달러(당시 환율로 약 446억원) 대비 2.7배 규모다. 미래에셋은 이외에도 소셜미디어 스타트업인 셰어챗, 인도판 카카오뱅크인 인터넷 전문은행 주피터, 에듀테크 시장 2위 기업인 언아카데미, 농업 금융 핀테크 스타트업 자이키산 등 현지 기업에 활발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스와럽 모한티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부회장은 “인도 주식 시장의 상승세로 개인 투자자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인도 현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미래에셋그룹이 함께 시너지를 발휘해 인도 현지에서 혁신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인도에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갈등에 따른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불안이 높아지는 가운데 리스크 헤지 수단으로 인도 증시의 점진적인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며 "주요국 대비 인도 증시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 여파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미·중 갈등에 따른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불안이 높아지는 가운데 리스크 헤지 수단으로 인도 증시의 점진적인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며 "주요국 대비 인도 증시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 여파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와럽 모한티 미래에셋 인도 CEO [사진 미래에셋스마트머니 유튜브]](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625/art_17187517379261_6a84ce.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