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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손해보면서 아파트 지을 순 없잖아요"...건설사, 공사비 줄줄이 올린다

주요 빅 건설사들 수지타산 맞추느라 대부분 공사비 줄줄이 인상
고금리 여파 속 고원자재값 인건비 상승 등이 주요 요인
프로젝트 시행사 합의에 따라 대부분 건설사 공사비 상승

 

[FETV=박제성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아파트 공사비를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고금리-고원자재값, 고인건비 등 신3고 현상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올해 1~5월 6개 대형 건설사가 공사중인 12개 재건축 단지 공사비가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사의 공사비 인상 러시는 아파트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대목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등이 올해 상반기 주요 재건축 프로젝트에 공사비를 인상했다. 먼저 현대건설의 경우 서울 일대 일부 주택사업장에 대해 원자재값 상승 부담을 이유로 공사비를 인상했다.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와 동작구 흑석9구역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우선 반포주공 1단지의 경우 현대건설이 기존 공사비 2조6363억원에서 4조776억원으로 55% 증액 요청했다. 이는 3.3㎡(평)당 공사비를 546만원 → 829만원으로 인상분을 요청한 것이다. 동작구 흑석9구역도 현대건설과 조합간의 공사비 증액을 놓고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적용해 1536가구 규모의 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삼성물산도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에 공사비 증액을 요구한 가운데 증액 범위를 밀도 있게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은 최고 70층, 총 6491세대(일반분양 1836가구, 임대분양 618가구)가 들어선다. 대우건설이 시공중인 강남구 대치1지구의 경우 시행사측과 공사비 증액 요청에 합의한 상태다. 이곳의 공사비는 3.3㎡당 675만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기존대비 총 228억원이 증액한 금액이다.

 

GS건설은 영등포구 양평 제1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공사비를 높였다. 이 공사의 경우 공사비가 2463억1500만원에서 2569억7000만원으로 증액됐다. 또한 동대문구 이문3-1구역 재개발 사업장도 기존 4723억2000만원이던 공사비가 4940억원으로 올렸다.

 

HDC현대산업개발도 구의동 한양연립 가로주택정비사업 공사비를 3차례 상향 조종했다. 앞서 이 사업장은 지난 2021년 7월 최초 계약 뒤 2023년 10월 공사비 835억5400만원으로 2차례 공사비가 증액됐다. 이번 증액으로 총 공사비는 862억5400만원으로 높아졌다. 종전 공사비보다 270억원 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이번 공사는 지하2~15층 규모의 아파트 4개동(215세대), 부대복리시설 등이 들어선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민간건설사 공사비 계약증액 사례는 고물가로 인해 여러 건설 사업장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특히 건설사들이 다른 대안으로 마진율이 하락하는 것을 메꾸기 어렵기 때문에 공사비를 인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건설사들이 자의적으로 공사비를 인상하기 보다는 법적 기준이 있다. 민간건설공사 표준도급계약서에 따르면 공사비 계약체결 뒤 90일(3개월) 이상 경과 시 품목의 가격 변동이 3% 이상인 경우 계약금액을 조정할 수 있다. 또 자재 가격이 15% 이상 증감된 경우에도 계약금을 조정할 수 있다.